신경을 건드리다

통증을 없애는 법

by 차진호

일주일 전부터 오른쪽 아래턱이 욱신거렸습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찾아오는 턱관절통인줄 알았는데 아래쪽 어금니가 문제였습니다. 씹을 때마다 아파서 불편하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곳은 아파도 잘 참는 편인데 이가 아프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세균이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심한 거라고 했습니다. 신경치료를 통해서 손상된 신경을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미 몇 군데 끊어봤지만 고통과 돈 그리고 시간이 수반되는 치료과정을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지금은 관리도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서 괜찮지만 한동안 허리 통증으로 힘겨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그랬는지, 자세가 문제였는지 정확한 원인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아침, 허리가 불편하더니 허벅지까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누워 있어도 아프고, 서 있어도 아프고 걸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극장에서 영화 볼 때 앉아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심정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MRI 검사 결과 척추뼈 4번 5번 사이의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리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고 주사치료와 허리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다행히 통증은 사라지고 좋아졌지만 언제 갑자기 신경을 건드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보면 아침에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니면 아침에 집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어보면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말하기도 애매한 그 무엇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무엇은 사람인지 어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자신의 예민한 신경을 건드렸을 겁니다. 본래 신경을 건드리면 통증이 생기는데 사람의 감정신경은 화가 잔뜩 낀 얼굴과 함께 분노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분노는 마음 통증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치아 속에 있는 작은 전선줄 같은 신경에 세균이 닿으면 전기 쇼트가 나는 것처럼 치아가 엄청 아프게 됩니다. 허리는 척추뼈 4번과 5번 사이에 디스크가 눌려서 팽창이 되면서 신경을 누르면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생활이 어려울 정도가 되면 신경을 끊어내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고통을 전달하는 곳을 제거함으로써 감각을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너무 심하게 아프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더 심해지면 암이 생겨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마음 통증을 없애고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신경을 끊어야 합니다.


신경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치료는 시작부터 신경을 끊어서 고통을 없애주었습니다. 남은 치료의 여정은 불편하지만 아픔이 사라졌기 때문에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병원에서 치아 관리에 대해서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고통을 없애는 방법은 애당초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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