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을 위해서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두 분이 가게에 들어오며 창가 쪽 넓은 자리에 앉아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여기 앉아도 돼요?"
"그럼요, 누우셔도 돼요"
"호호"
카운터에서 손님이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며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오겠노라고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정색하며 말합니다.
"가끔 오세요, 자주 오시면 질려요"
"크크"
네 명의 아주머니가 첫 손님으로 오셨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만나는데 오실 때마다 한참을 계시다가 갑니다. 12시에 오셔서 점심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다가 3시쯤 손님이 다 나갔는데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바쁜데 자리를 비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너무 편해서 그랬다며 농담으로 더 있어도 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한숨 주무시고 저녁도 드시고 가세요"
"하하"
웃음을 주는 게 좋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고 불편하지 않은 말로 미소를 만들어 준다면 제가 더 기분이 좋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손님에게 편하고 자연스러운 말을 건넬 수 있고, 손님 역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 미소 또는 함박웃음을 보내 주십니다.
사실 저는 극 I (아이)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가게를 시작하고 홀에서 손님을 응대할 때 쉽게 말이 잘 나오질 않았습니다. 미소는 어색했습니다. 목소리는 작았습니다. 손님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직원들에게도 비슷했습니다. 어쩌다 사장이 되었기에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의 마음과 성향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답이었습니다. 한 해 두 해 지나고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다양한 손님과 거쳐간 여러 직원을 만나보니 더 이상 새로운 유형의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감히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편해진 것은 아니지만 많이 여유로워져서 손님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저의 패턴을 알아서 식상해합니다. 이젠 아내를 웃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패턴을 알아서 만은
아니고 다른 이유도 있을 겁니다. 사춘기의 아이들 , 반복되는 바쁜 일상, 멈추기 힘든 일들 때문일 테고. 저 역시 비슷한 이유로 예전만큼 웃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그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가게에서는 기분이 좋든 나쁘든, 손님이 많으면 좋아서, 손님이 없는 날엔 분위기를 위해서 더 밝고 더 큰 소리로 인사합니다. 그러면 손님의 표정이 좋아지고 소소한 말에도 미소 또는 실소로 반응해 주십니다.
당신이 웃으면 나도 좋습니다. 그래서 웃음을 드립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는 식상하지 않은 방법을 찾아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