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나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했던 순간들
비교는 낮에 오지 않는다.
숨이 막히는 시간들이 하루를 가리고 있기에.
항상 밤에,
드리워지는 어둠을 따라 올라온다.
불을 끄고,
방 안이 어두워질수록
생각은 더 또렷해진다.
휴대폰 화면 속에서
누군가는 웃고 있고,
누군가는 다음 계절로 가 있고,
누군가는 이미 내가 머뭇거리던 자리를
가볍게 지나친 것처럼 보인다.
손가락은 계속 내려가는데
마음은 자꾸 같은 자리에 멈춰있다.
그 순간부터
이미 끝난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하지 못한 말들, 늦어진 선택들,
그때 다른 길을 골랐다면 어땠을지에 대한
쓸모없는 가정들.
왜 나는 아직 여기 이렇게 오래 있는걸까.
왜 나만 시간에 붙잡혀 있는 것 같을까.
비교는
결심을 만들지 못한다.
잠들지 못한 몸과 깨어 있는 마음만 남긴다.
그 밤에 나는 그것을 멈추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제의 나와
지금의 나를 나란히 놓았다.
어제보다 더 잘한 건 무엇인지,
어제보다 덜 아팠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다른 사람의 속도가 아니라
내가 지나온 간격을 보기로 했다.
앞서간 사람을 보며
나를 재촉하는 대신,
뒤처졌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조금 더 천천히 가는 이유를
나에게 먼저 묻기로 했다.
그럼에도 그 밤 이후로
비교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나를 깎아내리는 방향으로만
흘러가게 두지는 않았다.
그 정도면 오늘 밤은 조금 덜 길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