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나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했던 순간들
“이 정도로 힘들면 안 되지.”
“다들 더 잘 버티잖아.”
“이 정도는 견뎌야지.”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늘 내가 나에게 저런 말들을 했었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남에게는 하지 않을 말을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한다.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 하면
먼저 이유를 묻고,
괜찮냐고 묻고,
잠깐 쉬어도 된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에게는
그런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조금만 쉬고 싶어도
게으르다는 말을 먼저 하고,
조금만 흔들려도
약하다는 판단을 먼저 내린다.
그 말들은
나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채찍 같았지만,
사실은 숨을 고르게 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나는 늘
한 박자 늦게 인정받았다.
이미 버텼고,
이미 견뎠고,
이미 충분히 애썼다는 사실은
항상 나중에야 떠올랐다.
그 사이에 나는
나를 밀어붙이며 하루를 넘겼고,
아무 일도 없는 얼굴로 계속 살아갔다.
그렇게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몰아붙인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가장 조용하게, 가장 깊게
나를 지치게 만든 말도 바로 그 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