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정말 바닥이라고 느꼈던 날들
사람들이 건네는 말이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다 지나가는 거야.”
“그래도 너는 잘하고 있어.”
그 말들은 대부분 선의에서 나온 말이고,
누군가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표시라는 것도
머리로는 안다.
그래서 더 곤란해진다.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걸 알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런데도그 말을 들은 순간
마음은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할 수 없는 압박이 남는다.
왜 나는 이 정도 위로에도
괜찮아지지 못할까.
왜 아직도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까.
위로를 들을수록
내가 더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다들 한마디 말로 다시 일어서는 것 같은데
나만 유난히 오래 아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위로 앞에서는 더 웃어 보이게 되고,
더 괜찮은 사람처럼 반응하게 된다.
위로를 거절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애매한 자리에서
혼자 애써 균형을 잡는다.
위로가 위로가 되지 않던 시간은
상처가 깊어서라기보다
회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계속해서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픔보다
아직 괜찮아지지 못한 나에 대한 실망이
그 시간을 더 길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