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마지막을 장식하며 재밌게 읽은 <에디토리얼 씽킹>
2023 독서기록
1. 에세이/쓰는 직업/곽아람
2. 사회과학/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이나다 도요시
3. 소설/단순한 열정/아니 에르노
4. 사회과학/MBC 14층 사람들은 이렇게 기획합니다/손재일 전기영
5. 에세이/지무비의 유튜브 엑시트/지무비
6. 에세이/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켈리 제라디
7. 칼럼집/날씨와 얼굴/이슬아
8. 소설/달과 6펜스/서머싯 몸
9. 사회과학/스마트 브레비티/짐 밴더하이
10. 에세이/프리워커스/모빌스 그룹
11. 에세이/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전우성
12. 소설/달까지 가자/정세랑
13. 소설/연수/장류진
14. 소설/젊은 남자/아니 에르노
15. 원서/The Climb/펭귄리더스
16. 사회과학/크리에이터 이코노미/안정기, 박인영
17. 소설/한 여자/아니 에르노
18. 에세이/지적자본론/마스다 무네아키
19. 사회과학/시대예보/송길영
20. 잡지/브랜드 B - 르 라보
21. 에세이/마음을 움직이는 일/전우성
22. 에세이/마케터의 투자법/김석현
23. 산문집/사는 이유/장인성
24. 실용서/에디토리얼 씽킹/최혜진
2024년이 되고도 일주일이 지났지만 뒤늦게 2023년 독서기록을 결산해 본다. 3년 전부터 휴대폰 메모장에 독서 리스트를 적기 시작했다. 한 줄씩 늘려가며 느끼는 희열도 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기에 좋았다. ‘1년을 그저 흘려보내진 않았구나’ 시간은 실체가 없지만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남기는 뿌듯함이 있다. 23년엔 총 24권의 책을 읽었다.
우리가 읽었던 모든 글, 봤던 영화, 그림들까지도 예술적 가치와 상관없이 그것을 기억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역사 속에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해요. 왜냐하면 어릴 적 잡지에서 읽은 이후로 저를 떠나지 않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들은 저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제는 제가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 에르노 <진정한 장소> 중
23년 나의 욕망은 ‘온라인 콘텐츠’와 ‘브랜딩’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직을 하고 새로운 환경과 업무에서 충만감을 느꼈다. 신나서 인풋을 찾아다녔다. 재미있어서 이것저것을 읽고 보고 채우는 기분. 좋은 감각을 새겼다. 지금도 책을 둘러볼 때 저 소재들에 눈길이 먼저 가는 걸 보면 한동안은 욕망이 계속될 것 같다.
22년에는 에세이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번엔 형식과 분야가 다양하다. 롱블랙의 글에서 신간을 알게 되기도 하고 주파수가 비슷한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읽기도 했다. 혼자라면 선택의 범주가 좁았겠지만 덕분에 다양하게 접했다.
브런치 글을 쓰는 지금, 휴대폰 메모장에 2024년 독서기록장을 새롭게 만들었다. 올해는 한줄평도 달아볼까, 싶지만 부담 없이 툭툭 적는 맛으로 유지되는 것 같아 감상평은 다른 방식으로 남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 부담 없고 가벼운 게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