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과포화,,, 콘텐츠의 '존재'를 직접 어필해야 하는 세상
하나. 유튜브에 평소 넣지 않던 검색어를 넣었다. <다수의 수다> 일타강사 클립이 떴다. 일타강사 4명이 나와서 편하게 생각을 나누는데 너무 좋았다. 그동안 몰랐던 이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잔잔하게 보다가 인사이트가 좋으면 훅 빨려 들었다. 콘텐츠 총량이 지금보다 적었다면 <다수의 수다>가 나에게 더 빨리 와닿지 않았을까.
둘. 선택지가 TV밖에 없던 시절이라면 거실에서 밥 먹을 때 보고, 몇 개 없는 채널 돌리다가 걸려서 보고. 어쩌다 내용에 감동하고 재밌으면 다음날 학교 가서 친구들이랑 수다 떨었겠지. 그렇게 입소문이 모여 시청률로 연결된다. 넘쳐나는 콘텐츠, 콘텐츠 과포화 상태… 너무나 익숙한 단어를 떠들어대다가 TV밖에 없던 시절을 새삼스럽게 생각했다. 진정 콘텐츠가 넘쳐나서 존재를 알리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셋. 브랜드 하나를 만들 때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최소 3명만 있어도 된다는 말이 있단다. 브랜드건 콘텐츠건 넘쳐나는 시대에 이제는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그리고 자신의 마이크를 직접 들고 어필하는 콘텐츠 제작자도 필요해 보인다. 아무리 상품이 좋고, 의미가 있고, 신선해도 알리는 게 중요하다. 아니면 다른 상품에 덮이고 휩쓸려서 존재를 알리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생존의 문제다. 볼륨을 더 키우고 자주 어필해야 한다.
브랜드가 웹진과 매거진을 만드는 게 새롭게 보인다. 소통의 창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마이크를 갖는 것. 마이크를 쥐는 건 여력이 있어서 선택하는 마케팅 차원을 넘어 이젠 생존의 문제다. 내가 있다 알아달라는. 삼양이 웹예능에서 유명한 방송 pd를 영입했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겠단다. 백종원은 제작사를 차려서 더본에서 직접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 새롭게 내놓은 상품은 직접 광고하고,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과정에서 생긴 오해는 직접 해소한다.
브랜드와 콘텐츠는 갈수록 늘고 저마다 볼륨을 높일 텐데
세상은 갈수록 시끄러워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