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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일기3> 기능의학병원 방문

by 혁이아빠

다시 서울 상경, 일하는 후배들을 만나러 왔다. 일 얘기는 몸일기와 관련이 없으니, 그 후배들이 소개해 준 병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남겨본다.



다녀온 곳은 소위 기능의학병원이다. 처음에 책으로 보고 어려워 보여 덮었다가, 블로그 이웃 리리님을 통해 틈틈이 접하던 기능의학의 세계. 현재 널리 대사기능장애에 이용되는 약물들을 사용하여 암을 굶겨 죽이는 개념의 치료다. 그간 마음은 원이로되, 간이 약해서, 치료비 부담이 염려되어 입문하지 못했었는데. 후배의 권유로 마음을 열었다.



일단 혈액검사, 자율신경계 기능검사, 유기산 검사를 해 보았다. 검사 결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치료 계획을 잡기로 했다. 물론 나야 암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목적으로 방문했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시라 그 외에 건강관리를 위한 주치의로 삼기에도 좋겠다 싶었다. 올 한 해는 서울까지 오가느라 고생하겠지만.



얼마 전 성공한 기업가가 스스로의 건강나이를 18세로 돌리기 위해 억만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처음엔 성형중독 스토리인가 싶어 냉소했지만, 자기 몸에 지독하게 투자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선도적 투자가 의료기술 발전과 대중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기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마치 스티브 좁스가 몇억을 들여 실시한 유전자 검사가 지금 10만원 하듯. 그리고 내 마음도 좀 편해졌다. 나도 내 건강에 투자하는 거니까.



검사 후엔 비타민 C와 글루타치온, 비타민 B6 등이 포함된 수액주사를 받았다. 당장 피로가 썩 꺼지는 효과를 기대했던 것인지 확 느껴지는 무언가는 없었다. 하긴 그런 게 있으면 마약이겠지. 그저 꾸준히 나를 모니터링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조금 안심이 된다.



강남에서 지하철을 타면 이런 광고도 보인다. '난 너만 본다' 그래, 1타 강사의 대형 강의보다 맞춤 과외가 좋긴 하지. 나도 언젠가 나만 바라보는 의료 서비스 받고 싶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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