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의 대표 주자, 비교적 흔한 리워드 중 하나가 바로 만보 걷기다. 그 효과에 대한 의문과 반박 의견이 좀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하루에 만보는 걸어야 좋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게 되었다.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보상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만보를 목표로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나 현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들이 많다.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00보를 표시하고 리워드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다양하게 화면이 구성되어 있다. 걸음 수에 따라 총 몇 시간을 걸었는지, 얼마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거리로 따지면 얼마인지 등을 대시보드로 보여주는 건 공통적으로 다 제공하는 기능이었다. 그중에서도 조금 더 사용자에게 재미와 참여 의지를 생기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있어 가져왔다.
1. 웰컴 뱅킹의 이달의 랭킹정보
- 승부욕을 자극하는 랭킹 보드
웰뱅 워킹이라는 기능에서 이달의 랭킹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전체 고객 중 상위 몇 % 인지, 그중에서도 동년배 중에는 어느 정도인지 알려준다. 하루하루 저 숫자가 미묘하게 줄어드는 걸 보면 뿌듯하다. 이달의 1등은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걸음 수가 나와서 오히려 사기가 저하되는 것 같기도..
2. KB스타뱅킹의 KB매일걷기
- 명소와 비교해서 보여주는 걷기 량
대다수의 서비스가 보여주고 있는 총 소모 칼로리, 운동 시간 외에 재미 요소를 하나 넣었다. 위에 보이는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 한 바퀴만큼 걸었어요!'가 그것이다. 토스에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 만리장성, 블레드 호수 등 관광 명소를 비교 대상으로 한 것이 나름의 차별점이다.
3. 토스 만보기
- 1번과 2번이 합쳐진 UX
앞서 KB매일걷기가 관광 명소로 얼마나 걸었는지를 보여줬다면, 토스는 음식으로 비교해서 소모 칼로리를 보여준다. 그냥 몇 칼로리 소모했는지 보여주는 것보다 밥 한 공기, 피자 한 조각 등 실제로 먹는 음식과 비교해서 보여주니 더 자극도 되고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웰뱅 워킹에서 다른 사람들, 특히 또래와 비교해서 얼마나 걷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이 토스에도 있다. 상위 몇 % 인지를 보여주고 그 아래 어떤 타입인지 UX writing을 활용했다. 더 걸으면 어떤 내용으로 바뀔지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마무리는 내 걸음 수 공유하기라는 CTA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만보기를 이용하게끔 유도한다.
매일 걸음 수를 측정하고 그에 따른 리워드를 받는 만보기의 개념이 접속률과 리텐션에 효과가 좋다 보니 더 다양하고 재밌는 방식으로 기능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워낙 많은 곳에서 택하고 있어서 어플을 삭제하지 않고 하루 한 번 접속하는 것은 유도할 수 있어도 그 이상의 활용까지 이어지는 건 점점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