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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다 Jan 24. 2023

B2B 프로덕트 'My Page' MVP 기획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들만 담아 보기

만들게 된 배경


 당연한 일이지만 초창기 프로덕트의 경우 채워나가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내가 맡고 있는 제품도 B2B SaaS의 MVP로 시작해서 매우 그러했다.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 담아서 출시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신규 사용자의 정보를 직접 받아 등록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사용자가 생기면서 본인과 회사의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설정'(편의상 My Page라고 부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My Page가 얼른 필요해요!"
"왜요?"
-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는 왜 그것이 필요하고, 다른 것보다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 팀원들은 물론이고 내부 인원들과 의견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사용자의 요청 -> 담당 매니저가 받아서 전달 -> 개발에서 반영] 하는 과정에 로드가 걸리고 여러 사람들의 불필요한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 되었다. 이 과정을 빠르게 프로그램 안에 넣고 다음으로 집중해야 할 일들로 넘어가는 것이 필요했고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일을 진행했다.




어떤 기능을 넣어야 할까?


 여러 백로그들 중에서 우선순위가 높아 다음 태스크로 정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만들고 고쳐야 할 기능들이 줄을 서있었기 때문에 마이페이지에 너무 많은 기능을 넣을 순 없었다. 그래서 이것 또한 MVP로 만들고 나중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더 넣기로 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먼저 담아야 할지, 그 기준을 세워봤다.

1. 단순하고 기본적인 작업인데 사용자가 직접 못하고 있는 일

2. 빈번하게 사용해야 하는 기능

3. 간단히 넣을 수 있으면서 사용자가 확인하면 좋은 정보

위의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설정을 [A. 개인정보 수정 / B. 멤버 수정 / C. 회사 정보 수정] 세 파트로 나눴다.



A. 개인정보 수정

 가장 기본적이면서 빈번하게 필요한 비밀번호 변경과 초기화를 가장 메인으로 넣었다.

- 비밀번호 변경 : 현재 비밀번호를 알고 있고, 보안이나 기타 이유로 변경하고 싶은 경우

    현재 비밀번호 > 새로운 비밀번호 > 비밀번호 확인

- 비밀번호 초기화 : 로그인은 되어 있지만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처음부터 다시 설정하고 싶은 경우

    가입한 이메일 주소로 초기화를 위한 안내 메일 발송



B. 멤버 수정

 동일한 회사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싶을 때 회사 내의 관리자가 계정을 새로 만들고, 수정하고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빨리 등록해서 사용해야 할 수도 있고, 간단한 정보 하나를 수정하는 데 우리 쪽으로 연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했다.

 새로 계정을 만들면 이메일 인증도 받아야 하고 비밀번호도 당연히 등록을 해야 했는데, 이 부분을 개발자와 함께 소통하며 관리자와 등록된 사용자가 최대한 덜 번거로운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첫 번째 방법은 관리자가 임의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신규 멤버에게 알려주면 -> 새로운 유저는 로그인을 하고 최초 이메일 인증을 받은 후 원하면 설정에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매번 관리자가 계정을 만들 때마다 해당 사용자와 함께 있거나 비밀번호를 전달해야 한다. 관리자가 모든 최초 등록 비밀번호를 통일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추후 보안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택한 두 번째 방법은 등록과 동시에 이메일로 임시 비밀번호 발송 -> 그 비밀번호 자체가 인증 코드로 사용되어 로그인하면 만료 -> 자동으로 새로운 비밀번호 설정하는 화면으로 이동되었다. 비밀번호를 전달하고 변경하는 과정 없이 로그인과 동시에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되니까 양쪽 모두 덜 수고롭다.


그렇게 정리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최소한의 정보를 받아 신규 멤버를 생성할 수 있게 했다. (생성일과 마지막 접속일은 알아서 DB에서 불러오는 방식)



C. 회사 정보 수정

 마지막으로 회사 정보는 말 그대로 간단한 회사 정보와 확인하면 좋은 정보를 하나 추가해서 넣었다. 회사의 정보는 회사명과 주소, 사업자 번호, FAX 번호와 같이 계약 등에 필요한 내용 위주로 담되, 필수 항목은 아니고 유저가 원하면 채워 넣는 방식이다. 요금제가 있기 때문에 현재 어떤 멤버십을 이용하고 있는지와 계약 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도 보여준다. 요금제를 변경하거나 결제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은 나중을 기약하며 미뤘다.

 추가적으로 확인하면 좋은 정보는 프로덕트를 사용하면서 다운로드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다. 비용과 관련된 민감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떤 데이터를 다운로드했는지 히스토리를 기록해서 보여주기로 했다.



 이렇게 정리된 각 기능들을 모은 '설정' 페이지는 기존의 컴포넌트를 활용해서 빠르게 디자인하고 개발이 진행될 수 있었다.




마치며


 이미 고도화되고 규모가 큰 다른 프로덕트들을 참고하다 보면 자꾸 욕심이 커지게 된다. 이것도 넣으면 좋을 것 같고, 이런 정보도 보여주면 좋겠고.. 하지만 초창기 스타트업은 작은 리소스와 몇 시간의 시간도 매우 소중하다. 가장 급하고 필요한 기능만으로 구성하고 이후의 규모 확장과 함께 단계별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정한 우선순위에 대해 협력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는 것 또한 중요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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