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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인 Dec 19. 2016

소년탐정, 코난과 김전일

팟캐스트 '범인은 이안에 있다'


추리소설에 '셜록홈스'와 '포와로'가 있었다면, 추리만화에는 '코난'과 '김전일'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연재와 더불어 코난과 김전일이 가는 곳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특징 때문에 이제는 '추리만화의 교과서'로 많은 이들이 만화를 직접 본 적이 없더라도 알고 있는 콘텐츠들이 되었죠.


'탐정'이라는 직업을 자청하는 그들, 이번 글에서는 '명탐정 코난'과 '소년탐정 김전일'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명탐정 코난' 관련 통계


'명탐정 코난' 코난과 남도일


현재까지 '명탐정 코난' 만화책은 1996년부터 90권(최신: 2016년 11월 30일 국내 발간), 애니메이션은 1996년부터 시즌 13, 영화는 2011년 이후 1년에 한 편씩 5편이 출시되었습니다.


고교생 명탐정으로 알려진 남도일은 어느 날 소꿉친구인 미란이와 놀이공원에 다녀오던 길에 암거래 장면을 목격하고, 그들(검은 조직)이 억지로 먹이는 의문의 약을 먹게 된 남도일은 이 약의 효과로 어린이로 변하게 됩니다. 이후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남도일은 '코난'이라는 초등학교 어린이로서 미란이와 미란이의 아버지인 사립탐정 유명한과 함께 생활하는데요. '명탐정 코난'은 이러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유명한 탐정을 통해 해결하고, 자신을 작게 만든 검은 조직을 쫓는 등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들을 살펴보면, '코난 통계'라는 제목의 글을 쉽게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애니메이션 1화부터 416화까지 해당한다는 이 통계 정보는, 현재 843화(2016년 12월 17일)가 방영된 것으로 보아, 현재의 절반 정도의 통계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일부 발췌).


*출처를 밝히기 위해 먼저 검색을 통해 여러 사이트를 방문했지만, 오늘의 유머, 루리웹, 네이버 애니타운, 다음 카페 도탁스 등 그 어느 웹페이지에도 원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1. 사망 : 236명 (자살 3명 - 3화, 12화, 345화)

1) 흉기에 찔려 사망 : 50명 (21.19%)

2) 목이 졸려서 사망 : 41명 (17.37%)

3) 둔기에 맞아서 사망 : 36명 (15.25%)

4) 총에 맞아서 사망 : 28명 (11.86%)

5) 독에 의해서 사망 : 18명 (7.63%)

6) 떨어져서 사망 : 16명

7) 물에 빠져서 사망 : 9명

8) 불에 타서 사망 : 7명

9) 질식해서 사망 : 5명

10) 폭탄에 의해 사망 : 5명

11) 심장병 때문에 사망 : 5명

12) 암에 의한 사망 : 2명

13) 감전당해서 사망 : 2명

14) 뭔가에 깔려서 사망 : 2명

15) 교통사고로 사망 : 2명

16) 얼어 죽은 사람 : 1명

17) 토막살인 : 1명

18) 목이 날아가서 사망 : 1명

19) 미확인 : 5명


2. 유괴/납치된 사람 수 : 39명


3. 아가사 박사의 메카 사용 : 555회

1) 나비 넥타이형 변성기 : 181회 (32.61%)

2) 시계형 마취총 : 159회 (28.65%)

3) 킥력 증가 슈즈 : 50회 (9.01%)

4) 탐정 배지 : 33회 (5.95%)

5) 귀걸이형 전화 : 29회 (5.23%) -> 이제 더 이상 안 씀.

6) 시계형 라이트 : 29회 (5.23%)

7) 추적 안경 : 18회

8) 단추형 스피커 : 18회

9) 볼 발사 벨트 : 13회

10) 스케이트 보드 : 5회

11) 도청장치 : 5회

12) 마스크형 변성기 : 4회

13) 신축 서스펜더 : 3회

14) 도시락형 팩스 : 1회 (010화 - 프로축구선수 협박 사건)

15) 공책형 지도 : 1회 (086화 - 유괴 현장 특정 사건)

16) 야이바 시계 : 1회 (140화 - SOS! 아유미로부터의 메시지)

17) 트로피컬 레인보우 : 1회 (157화 - 본청 형사의 사랑이야기 2 (후편))

18) 야이바 리코딩 체인저 : 2회 (163~164화 - 달과 별과 태양의 비밀)

19) 손가락형 마이크 : 1회 (345화 - 검은 조직과의 정면 대결 만월의 밤의 미스터리 (2HR Special))

20) 마스크형 마이크 : 1회 (345화 - 검은 조직과의 정면 대결 만월의 밤의 미스터리 (2HR Special))


4. 마취당한 횟수

1) 유명한 : 115회 (실제 잠든 횟수 : 118회)

2) 범인 : 14회 (실제 잠든 횟수 : 11회)

3) 보라 : 13회

4) 하인성 : 2회 (실제 잠든 횟수 : 1회)

5) 괴도 키드 : 3회 (불발)

6) 야마무라 형사 : 2회

7) 기타 인물 : 2회 (실제 잠든 횟수 : 1회)

8) 유사쿠 : 1회 (불발)

9) 유명한 스승 : 1회

10) 란 : 1회 (불발)

11) 진 : 1회 (불발)

12) 하이바라 : 1회

13) 코난 : 1회

14) 베르무트 : 1회 (불발)

15) 다카기 : 1회 (불발)


이 외에 코난의 도움 없이 유명한이 스스로 추리해낸 경우가 0회에 가깝다는 논란도 있습니다. 유명한 탐정의 마취제 중독설도 있고요.


검색을 좀 해보니 실제로 코난의 마취 시계를 판매하는 곳도 있군요 (실제 마취는 안 되겠죠?... 왠지 아쉽...).


'코난 마취시계'를 검색하니 여러 상품이...! (갖고싶다)


이외에도 음성변조 나비넥타이, 피겨 등 코난과 관련된 상품들이 꽤 많은 듯합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명탐정 코난'은 그 시작으로부터 20년이 흘렀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독자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죠. 하지만 이 긴 시간 동안 코난이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돌아가 생활을 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운 정도입니다. 아직도 코난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지 못했거든요.


또한, 비슷한 패턴의 진행은 '코난의 법칙'으로 불릴 수 있을 만큼 그 흐름을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1. 코난이 어디론가 놀러 간다. (동행자는 다양함)

2. 처음 만난 사람들 중 한 명이 "몇 년 전에 ~한 사고가 있었지"라고 말하는 이가 나온다.

3. "그건 사고야" "그 얘기하지 말랬지"라고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보통 첫 희생자 (일반적으로 무례함)

4. 코난이 추리를 시작하면 범인은 무릎을 꿇고 울며 "사고가 아니었어"라고 말한다.

5. 코난이 "죽은 사람이 돌아오진 않아요"라고 마무리한다.


물론 모든 에피소드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의 흐름이 같습니다. 반면에 검은 조직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의 경우 연속해서 여러 화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김전일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럼 김전일과 관련된 통계자료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소년탐정 김전일'관련 통계


'소년탐정 김전일' 이미지


'소년탐정 김전일'은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정기 연재된 후, 2004년 이후 부정기 연재되었습니다. 2012년 20주년을 맞아 특별 정기 연재가 이뤄졌으며, 만화책 단행본과 소설 등이 재발행되었습니다. 또한, 꾸준히 에피소드들이 각색, 드라마화 되어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죠.


김전일은 남도일에 비해 평탄한 조건입니다. 불특정의 '검은 조직'또한 없고, 어린이로 작아질 일도 없었죠. 단지 고등학생으로서 성적도 운동신경도 형편없고 학교는 거의 나가는 일이 없는 '명탐정 코우스케의 손자'로 나옵니다. 단지 그가 가는 곳마다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는 점 빼고는 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이를 통계화한 자료들 중 2005년 자료가 최신으로 보이는데요. 정기 연재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총 사건 숫자: 26건

*총 등장인물 숫자: 227명

*총 살해되거나 사고사 한 사람 숫자: 103명

*전체 사망률: 45.37%

*사건당 평균 사망자 수: 3.96명

*죽은 사람 중 남자 숫자: 73명

*죽은 사람 중 여자 숫자: 30명

*범인이 사망한 횟수: 11회


*범인이 죽은 원인:

-자살: 6회 (확률: 54.55%)

-피살: 4회 (확률: 36.36%)

-기타: 1회 (확률: 9.09%)


*범인이 죽을 확률: 42.31%


*사망자 사인 (최다 숫자 순):

-칼: 21명 (20.39%)

-둔기 타살: 16명 (15.53%)

-교살: 14명 (13.59%)

-독살: 10명 (9.71%)

-총: 8명 (7.77%)

-도끼 타살: 6명 (5.83%)

-압사: 5명 (4.85%)

-폭사: 4명 (3.88%)

-불: 3명 (2.91%)

-곡괭이: 3명 (2.91%)

-화살: 2명 (1.94%)

-석궁: 1명 (0.97%)

-심장마비: 1명 (0.97%)

-출혈과다: 1명 (0.97%)

-가위: 1명 (0.97%)

-감전사: 1명 (0.97%)

-사인불명: 6명 (5.83%)


*최다 사망 베스트 3 에피소드:

-1위: 2번 사건 - 미라의 저주 (10명)

-2위: 14번 사건 - 묘지 섬 살인사건 (7명)

-3위: 10번 사건 - 김전일 소년의 살인 (6명)


*최소 사망 베스트 3 에피소드:

-1위: 19번 사건 - 레이카 유괴 살인사건 (2명)

-1위: 23번 사건 - 발자국 없는 살인자 (2명)

-1위: 25번 사건 - 공포의 서커스 (2명)


*기타: 미유키가 김전일과 같이 행동하지 않는 케이스는 단 2건뿐


(출처: 김전일 - 미라의 저주 / 작성자 지오, 일부 발췌)


김전일도 코난과 마찬가지로 26개의 사건을 겪는 동안, 그리고 다시 비정기 에피소드로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고등학교 2학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듯한 설정은 그대로이지만, 코난의 경우 그대로 성장했어도 이미 성인일 것이라는 불만이 많은 반면, 김전일의 경우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코난과 김전일, 어떤 것들이 다를까요?


코난 vs. 김전일


게임 '코난과 김전일 우연히 만난 두 명의 명탐정'  2009년 출시


같은 듯 다른 그들, 분명 그들이 있으면 살인사건이 생긴다는 점 외에는 두 탐정의 공통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구체적으로 해주신 블로그의 글(출처: 소년탐정 김전일 vs 명탐정 코난. / 작성자 류거흘)을 참고하고자 합니다.


코난과 김전일 비교 (출처: 소년탐정 김전일 vs 명탐정 코난. / 작성자 류거흘)


무엇보다 이 비교에서 가장 이해가 되었던 부분은, 코난을 코난도일의 소설과 그리고 김전일을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과 비교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확실히 코난은 운동도 공부도 잘하고 다양한 것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셜록홈스'와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코난(남도일)이 존경하는 인물도 셜록홈스이고요. 코난은 작은 단서들을 활용해 개인적인 재능만으로 대부분의 추리를 해나가죠. 반면에 김전일은 추리 빼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데다 변태로 자주 비치죠. 코난과는 다르게 다양한 증거들을 독자들과 공유하면서 논리적으로 추리를 하는 모습 자체를 보여줍니다. 코난의 경우 '코난 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야만 추리가 가능하지만 김전일은 함께 추리를 해나갈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다른 형태의 흐름이기 때문에, 코난에서는 '누가' 범인일까가 가장 큰 주제가 되는 반면, 김전일에서는 '어떻게'를 더욱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단서'를 찾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코난이 김전일에 비해 독자층이 넓고 꾸준히 연재해온 덕에 더욱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리 마니아층 독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김전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난, 김전일과 함께 일 때 살아남기 (일반인 편)


너무나 많은 에피소드들에서 그들을 만난 이들이 살해당해왔습니다. 코난과 김전일은 정말 사신인 걸까요? 그들을 여행지에서 만나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출처: 코난&김전일과 함께 있을 때 살아남기 / 작성자: kirots, 발췌 요약).


1. 숙박지를 잘 정하라: 산장이나 외딴곳, 구름다리로만 연결된 곳은 최대한 피합니다.

2. 인원을 확인하라: 인원을 최대한 늘립시다. 20명은 넘어야 생존확률 60%. 7명은 바로 죽음의 숫자입니다.

3. 탈출 용구를 갖춰라: 숙박 장소에 따른 탈출 용구를 갖춰야 합니다. 어디서든 탈출할 수 있도록.

4. 숙박부를 확인하라: 숙박부 확인 중 그들의 이름을 봤다면 탈출 용구를 활용하여 탈출합시다. 다음날이면 탈출 불가의 상황이 될 확률 100%.

5. 자신의 원한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든 원한관계를 따져보세요.

6. 코난과 김전일 외에는 아무도 믿지 마라: 김전일과 다닐 경우 생존율 80%, 코난과 다닐 경우 생존율 100%.

7. 김전일, 코난과 대립하는 어벙한 탐정(아케치 경감, 하인성) 흉내를 내라: 범인 빼고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범인이 당신을 고마워해서 해치지 않도록.

8. 절대로 3명 미만의 그룹을 지어 다니지 마라: 3명 이상으로 다니면 생존 확률 70%.

9. 범인을 알고 있어도 모른척해라: 독백은 잠시 참아주세요. 의미심장한 독백을 한 인물은 무조건 사망.

10. 사건이 끝나간다고 해서 절대 안심하지 마라: 범인이 무엇을 할지 모릅니다. 코난은 100% 제지하지만 김전일은 미유키가 위험에 처하지 않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꼭 코난과 다녀야 하겠어요).


이렇게 할 경우 99%의 확률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피해자 편 등이 존재한다고!


코난과 김전일, 그리고 탐정


코난과 김전일이 이렇듯 '탐정'을 주제로 우리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지만, 이는 현실과는 실제로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살인사건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이야기인데, 이러한 사건들이 그들에게는 수도 없이 생기고 해결한다는 것은 매우 희박한 일이죠. 특히 고등학생, 초등학생인 그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확률이 낮아집니다.


또한, 코난과 김전일은 '탐정'이지만, 그들의 진짜 '직업'이라고 하기보다는 '취미생활'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로 인해 수입을 얻는다거나, 탐정의 국가적 자격을 갖췄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죠 (탐정의 직업을 가진이는 여기서 '유명한'사립탐정이 유일하다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진짜 탐정이라는 직업을 가지면, 살인사건을 의뢰받는 일이 많을까요? 그전에, 실제로 탐정이라는 직업이 존재할까요? 과연 어떻게 해야 탐정이 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 '탐정, 그 매력적인 직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연계 콘텐츠

팟캐스트 '범인은 이안에 있다'

에피소드: (+형벌) 코난과 김전일 심층분석 [탐정 1화] (안드로이드/PC: 팟빵 아이폰: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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