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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인 Feb 13. 2017

나에게 맞는 수사물 찾기

팟캐스트 '범인은 이안에 있다'

수사물(搜査物)

[명사] 형사가 범인을 잡는 과정을 다룬 연극, 영화, 드라마 따위. 


최근 범죄 콘텐츠의 대표적인 매체는 수사와 관련된 드라마와 영화입니다. 특히 영미권의 드라마들이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 유독 많아, 일반적으로 '미드'나 '영드'를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수사물을 생각하기 쉽죠. 우리나라 또한, 최근 범죄와 수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드라마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장르별, 목적별로 수사 드라마들을 나눠 나에게 맞는 수사물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주의: 이 글은 저의 주관적 평가와 추천, 제가 보고 접했던 수사물을 위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먼저 저의 수사물 취향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1. 주인공이 착하거나 정의롭지 않아도 된다 (뛰어난 능력을 위주로 봄)

2. 주인공이 사건에 얽매이지 않는다 (본인이나 가족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음)

3. 로맨스의 비중이 적거나 없다

4. 화면에 나오는 남녀의 성비가 고루 분포된 편이다


주인공의 성질에 따른 구분


잘 난류(셜록류): 대체적으로 사건은 사건일 뿐, 본인과는 격리시키는 경우가 많음. 추리나 수사에서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타입. 수사에 뛰어나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잘난 척을 잘하고 종종 제멋대로임.

셜록(SHERLOCK)의 셜록

엘레멘트리(ELEMENTARY)의 셜록

멘탈리스트 (MENTALIST)의 제인

영드 셜록의 셜록(좌)과 미드 엘레멘트리의 셜록(우)

*두 셜록 모두 현대화되었지만, 주인공인 '셜록'들의 성격은 여전히 괴팍하고 제멋대로이며, 추리에만 특성화되어있다. 미드 셜록(제목 '엘레멘트리')은 배경이 뉴욕이고 왓슨 역할은 여성이다.


정의로움류: 가해자에겐 한없이 냉철하지만, 피해자에게는 한없이 여린 타입. 범죄자들을 꼭 본인의 손으로 잡겠다고 다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정부패를 넘어가지 못하고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함. 멋짐을 연기.

CSI 마이애미(MIAMI)의 호레시오('호반장')

NCIS 의 깁스

시그널의 김재한, 박해영 형사

정의로움 사인방: 좌위부터 시계방향 호래시오, 깁스, 박해영, 이재한


빅픽쳐류: 작은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큰 범죄를 해결하고자 하는 경우.

스콜피온(SCORPION)의 스콜피온팀

화이트 칼라(WHITE COLLAR)의 닐과 모지

레버리지 (LEVERAGE)의 레버리지팀

이들은 기본적으로 매력이 넘친다.


웃김류: 존재 자체가 모자람. 웃기려고 웃기는 건 아니고, 수사과정이 어이가 없는 경우가 많으나 보는 이 입장에서는 재미를 유발한다. 가볍게 보기 좋다.

몽크(MONK)의 몽크

싸이크(PSYCH)의 션과 거스

캐슬(CASTLE)의 캐슬

 웃김류는 포스터부터 남다르다.


주인공의 능력에 따른 구분


초능력: 마음을 읽는 능력, 죽은 이를 깨우는 능력, 물건을 만지면 기억을 읽는 능력(사이코메트리), 귀신을 보는 능력 등 초현실적 능력을 활용하여 수사.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박수하: 생각을 읽음

푸싱 데이지스(PUSHING DAISIES)의 네드: 죽은 사람을 만지면 1분간 되살아나게 하는 능력

드라마 '마왕'의 서해인 / 영화 '사이코메트리'의 김준 : 사이코메트리

고스트 위스퍼러(GHOST WHISPERER)의 멜린다

초능력 대잔치


추리 재능: 추론적인 능력을 활용해 수사. 머리가 비상하지만 '추리'에만 특화된 경우가 많다.

셜록(SHERLOCK)의 셜록

엘레멘트리(ELEMENTARY)의 셜록

멘탈리스트 (MENTALIST)의 제인: 초기에 본인의 능력을 심령술 인척 하지만 이후 추리에 활용

멘탈리스트의 제인. 셜록들과 다르게 따뜻한 감성을 가졌고, 엄밀히 말하면 명확한 논리적인 추리라기 보다는 관찰력을 통한 추측 능력이 뛰어나다.


학술능력: 학술적인 능력을 활용하여 수사에 도움이 되는 경우. 

CSI 라스베이거스 (LAS VEGAS)의 길 그리썸: 곤충학

본즈(BONES)의 본즈: 골상학

넘버스(NUMBERS)의 찰리: 수학

라이 투미(LIE TO ME)의 칼 라이트먼: 미세한 사람의 반응을 살펴 거짓말을 판단하는 학문

그때는 몰랐어요, 내 공부가 이렇게 쓰일줄은...


재력: 돈으로 만들어진,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

배트맨

아이언맨

금수저들은 형사정책 필요없지, 우린 그냥 악당 뿌셔


용도에 따른 구분


공부용: '범죄학'이나 '수사', '법의학', '형사법' 등 범죄와 관련된 학문을 하고자 하는 경우, 공부용으로 보면 좋을만한 드라마.

로 앤 오더 (LAW & ORDER): 미국 형사사법체계, 특히 검거부터 형사법의 활용, 한계 등을 공부할 때 적절

크리미널 마인드 (CRIMINAL MINDS): 프로파일링 기본 (특히 초기 에피소드들)

그렇다고 공부를 이걸로만 하면 안됩니다... 참고 및 흥미 유발용..


킬링타임용: 심심한 날, 친구가 필요한 날, 하루 종일 무언가를 보고 싶은데, 부담은 없고 싶을 때.

콜드케이스 (COLD CASE): 장기미제사건 전담, 필라델피아 배경, 매력적인 여주인공.

레버리지 (LEVERAGE): 온갖 수를 써서라도 나쁜 놈들에게 복수한다. 속 시원함. 적당히 웃김.

로 앤 오더 크리미널 인텐트 (LAW & ORDER: CRIMINAL INTENT): 사이코패스적 범죄자를 잡는 과정들.

과거 안구정화짤로 유명했던 콜드케이스 릴리 (좌) / 로 앤 오더 크리미널 인텐트의 두 유닛 (우)


장르에 따른 구분


현실 반영류: 현실 형사정책시스템(경찰, 형무소, 법원 등)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드라마.

경찰 관련 드라마: 블루 블러드 (BLUE BLOOD), 시카고 PD (CHICAGO PD)

과학수사: CSI 시리즈

성범죄, 아동범죄 전담: 로 앤 오더 SVU (LAW & ORDER: SPECIAL VICTIMS UNIT)

이렇게 놓고보니 뉴욕과 시카고 경찰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 같은...

진지 심각류: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드라마.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음.

크리미널 마인드 (CRIMINAL MINDS)

로 앤 오더 (LAW & ORDER) 시리즈

로 앤 오더는 시리즈별로 내용이 굉장히 달라집니다.


코믹류: 즐겁게 볼 수 있는 수사 관련 드라마.

몽크(MONK)

싸이크(PSYCH)

캐슬(CATSLE)


유사 수사물: 수사물인 듯 수사물 아닌, '수사'와 '추리'의 형태를 갖지만 형사사법과 관련이 없는 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 (GHOST WHISPERER)

하우스 (HOUSE M.D.)

슈퍼내추럴 (SUPERNATURAL)

덱스터 (DEXTER)

엑스파일 (X-FILE)

의료계의 셜록, 닥터 하우스 (좌) / 악마를 쫓는 형제, 슈퍼네추럴 (우)


대부분의 수사물은 '수사'가 대표적인 이야기의 흐름이지만, 역할을 맡은 이들의 삶과 로맨스, 가족사를 종종 보여주면서 인간적인 매력도 보여줍니다.


미드 수사물의 경우 종류가 다양하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분류를 알고 수사물에 접근하기 시작하면 본인의 취향과 더욱 알맞은 수사물을 선택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범죄와 형사사법시스템이 비현실적으로 다루어지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보이는 콘텐츠만을 맹신하지는 않아야 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이러한 콘텐츠를 접할 때에는 항상 옳고 그름에 대하여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보고 싶은 수사물, 고르셨나요?


연계 콘텐츠

팟캐스트 '범인은 이안에 있다'

에피소드

- 범인들의 수사물 취향 [덕력발휘 1화] (안드로이드/PC: 팟빵 아이폰: 팟캐스트)

- 범인들의 수사물 심층 분석 [덕력발휘 2화] (안드로이드/PC: 팟빵 아이폰: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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