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잠드는 밤

우리 아기 언제 혼자 잠들까?

by JEON

저녁 8시가 되면 우리 집엔 "쉬~" 소리와 "토닥토닥" 소리가 가득하다.

이건 6개월 된 우리 아기를 재우는 시간의 시작이다.


짧으면 5분, 길면 40분.

졸음에 겨우 눈을 비비며 버티는 아기와, 이제는 자야 한다며 달래는 나 사이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흐른다.

달래며 드는 생각들.


"나도 졸린데, 왜 안 자?"

"분명 졸려 보이는데, 왜 눈을 더 뜨려 할까?"

"목욕하고 잠드는 이 시간이 매일 같은데, 왜 이렇게 거부할까?"

"혹시 내가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머릿속을 가득 채운 질문들 사이에서 울먹이는 아기를 보며 속으로 되뇐다.

"제발... 빨리 자라."


하지만 마침내 아기가 잠들어 고요해진 모습을 보면, 방금 전의 힘듦은 잠시 잊힌다.

작고 고운 숨소리. 천사 같은 얼굴.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다. 행복하다.


아기를 재우고 방에서 나오며 배우자를 보며 웃었다.

“오늘도 성공했어.”

마치 큰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람처럼 뿌듯한 감정이 밀려온다.


식탁에 앉아 늦은 저녁을 먹던 중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언제 처음 혼자 잠들었을까?"


기억의 조각을 더듬어보니, 어렴풋이 초등학교 1학년 때가 떠올랐다.

8살. 처음으로 혼자 잠들던 방에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내 모습.


그 기억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요즘 육아에서는 6개월부터 분리수면이 좋다고 하는데, 우리 방식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8살 이전의 기억을 내가 잊은 걸까?

그때 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재워줬을까?


호기심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행복했어."


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

퇴근 후 짧으면 5분, 길면 40분간의 이 재우는 시간.

비록 육체적으로는 지치고 힘들다 느끼지만, 행복과 뿌듯함이 뒤섞인 감정이 결국 나를 채우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힘들었던 기억은 흐릿해지고, 행복했던 순간만 남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아이가 스스로 잠드는 밤이 오면, 지금 이 시간이 아쉽고 그리워질 것 같기도 하다.


"내일부터는 힘든 감정을 덜어내고 행복만 떠올리자."

다짐을 해보지만, 어쩌면 내일도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 남아 있을 행복의 흔적을 떠올리며 오늘을 곱씹는다.


나는 오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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