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자주 하세요?

이렇게 많이 한 건 처음

by JEON

오늘은 회사 회식이 있는 날입니다.
20대 때는 회식을 좋아했지만, 30대가 되면서 그다지 즐겁지 않게 되었습니다.
20대는 친구나 지인들이 전부였고, 회사가 끝난 후에도 자주 야근을 하거나 이유 없이 술을 마시러 나가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나니, 더 중요한 것이 생겼습니다. 가족과 나 자신이죠. 이제는 회식도 빨리 마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도 그런 회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회식을 하는 날이면 집에 일찍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면 8시가 넘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보통 8시부터 잠이 들고, 그 시간대에 회식이 끝나면 아기를 만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회식 전에 항상 아기와 영상통화를 합니다.

요즘 영상통화를 정말 많이 합니다. 스마트폰이 영상통화를 지원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했던 영상통화보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 영상통화가 더 많습니다.
아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하게 되죠. 통화는 엄마가 받지만, 화면에 나오는 것은 아기입니다.
아기는 화면을 보거나 장난감을 만지며 신기해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우르르까꿍" "크크크" "아기야"라고 부르며 대화합니다.
물론 아기가 반응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영상통화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가족, 연인, 친구, 업무 등 다양한 관계에서 영상통화를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족과 연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요?
통화의 의미는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전화기를 통해 음성이나 영상을 주고받는 행위를 뜻하죠.
하지만 나는 아기와 말을 할 수 없고, 그저 보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합니다.
그렇게 나만의 의미가 더해졌습니다. "떨어져 보고 싶고, 갈 수 없을 때"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죠.

아마 나처럼 회사에 다니며 아기가 너무 보고 싶어 영상통화를 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는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급한 일이 있을 때는 전화하고, 그렇지 않으면 문자를 보냈습니다.
부모님도 나를 보고 싶으셨을 텐데, 왜 나는 영상통화를 하지 않았을까요?
문득 슬퍼졌습니다.
엄마에게 영상통화를 걸었습니다. 익숙지 않으셔서 자연스럽게 받지 못하셨지만, 웃으며 응답해 주셨습니다.
몇 마디 나누고 통화를 끊었을 때, 무언가 크게 놓친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자주 연락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소홀해질 수 있겠죠.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부모님과도 더 자주 연락을 하고, 영상통화도 자주 해야겠다고요.
이 글을 읽고 나서, 혹시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연락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기와의 영상통화로 시작해, 나의 변화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기는 정말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고 느낍니다.
오늘, 나와 같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보세요.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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