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에서 고속도로로의 전환

by 김다인


나와 우리팀은 이 전환을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까?

오랫동안 순간에 대한 대응에 꽤나 매몰되어 있던 나에게 최근 결핍에 중독된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롱블랙의 글,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의 글은 즉각적인 판단과 이슈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장점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소스 최적화에 대한 매몰로 인하여 느슨함이 없이 저글링만 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눈앞의 기어를 재조정해야하는 지금 이 시점에 나는 충분히 이를 한반짝 물러서서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는지

50km로 지금 가진 연료를 최적화해서 달리는 것은 잘할 수 있는데 이제 기름을 채워주고 달릴 준비를 하려니 그 모든 상황들과 우선순위 기준들을 내가 잘 만들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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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월 오랜 시간의 끝에 창업이후, 첫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죽을동살동 하면서 걸어오던 그 과정의 끝에서 다음의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된 과정에 가장 큰 지지가 되어준 한 대표님의 블로그글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어 글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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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내용처럼

우리 팀은 지난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속 50km로 주행하는 도로에서 55로 올렸다가 45로 내렸다가 다시 40으로 내렸다가 올렸다가 하면서 조정하는 일들을 지속해왔다. 어느 누구도 "이렇게 하면 돼! 여기에서는 이게 답이야"라는 Rule of the game을 만들어내지 못한 화훼산업에서 확신이 드는 답을 찾을 때까지 살아남으려면 그야말로 조마조마하게 들어오는 주유등을 맞춰가면서 도착지에 갈 때까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하는 외줄타기였고 그 길이 지난 2년간- 그리고 최근 6개월은 더욱 더 타이트해졌다.

그 과정에 조금 더 확신을 갖고 버텨나갈 체력과 정신력을 수년치의 미래 지분마저 끌어와서 버티는 상태.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우리 팀의 믿음과 인내,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을 믿고 지켜봐줄 좋은 투자자를 만났던 것이 이 일을 우리 아니면 못할 거라고 여전히 믿는 이 과정을 한번 더, 제대로 해보고 나아가보자는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그런데 위의 말처럼 다시 쌩쌩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에 온전히 내던질 그 두려움을 아직 완벽히 떨쳐내지 못한 걸까? 50에서 60km 달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달릴 생각만 하고 있고 아직 어떠한 가속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핸들만 만지고 여기저기 기름칠만 하는 기분이다.


이런 시기를 오랫동안 가져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가속할 것인지에 대한 나의 확신, 팀의 확신을 가지고 머리를 모으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던져볼 때인데 그럴려면 한숨 돌리고 내 안의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 오랫동안 누군가의 에너지와 동기부여가 나의 머릿속에 사로잡혀있다보니 정작 내 자신은 바닥이 나서 채워지지 않는 기분?이랄까. 더 오래 잘 달리기 위해 숨고르기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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