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으로 계속 원이 커지는 과정이야

요즘의 영감과 위로

by 김다인

얼마전 좋아하는 요정재형 채널에 내 최애 윤계상이 나와 퇴근길에 (유일하게 내게 주어지는 자유시간) 흡입하듯 허겁지겁 영상을 보았다.


처음엔, 나의 덕후생활의 연속선상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깊이 공감되고 위로가 되고 저 길을 걸어온 사람이 묵묵히 견딘 사람이 내 최애라는게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내 덕후생활 잠깐 요약하자면,

- god육아일기 시절 방송에 나온 집크기, 엘베 모양과 엘베 바깥 풍경으로 일주일동안 아파트 다 뒤져서 집 찾아냄 (참고로 그땐 아이폰,네이버지도 없음)

-집앞에 죽치고 앉아서 멤버 다 보고 팔 깁스에 사인도 받음

-고3때 100일동안 매일 편지씀 모아서 주려고 책 만들어두고 재수하면서 잊혀짐

-대학가면 계상오빠랑 소개팅할 수 있을거라 진심으로 믿었으나 노느라 바뻐서 잠시 잊음

-연예부 기자가 된 친구가 부산영화제 뒷풀이 자리에 계상오빠 온다고 불러서 진심 고민했으나, 부산에 같이간 썸남이랑 그날부터 1일 사귀고 썸남과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고있음

-2014 GOD 재결합 첫콘서트에 다시 가서 실물영접. 오열하다 옴

-결혼/출산/육아/사업을 하면서도 그의 소소한 일상과 활동들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20년 넘은 계상부인

(갑자기 너무 스스로 뿌듯함)



다시 돌아와서,

인상적이었던 몇몇 이야기가 있었는데

-거의 10-15년동안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하면서 어디서도 주목받지 못해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은 점

-그 산만해보이는 필모들이 결국 그 발자국이 모여 그의 작품관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모든 선택들에 부끄럽거니 후회하는 결정들이 없었다는 것

-주연배우로서 엄청난 압박 속에 모두의 부담을 짊어지는 삶을 계속 반복해오면서도 자만하거나 지치지 않았다는 것


그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나에게

다른 분야의 인생선배로서 큰 울림이 되었다

그냥 이야기도 내 상황과 맞는 때를 만나면 인생 스토리가 된다는 말이 있듯 그의 대화들은 지금의 내 심정과도 맞닿아있었다.


그간 했던 수많은 시도들이 성과가 없었다 비난을 받기도 하고 모두 흐지부지 된 것 같기도 하다. 그 많은 시간들을 낭비하며 모두의 인생에 내가 좋은 영향을 준 걸까 생각하면 아득해질 때도 있다.

그치만 그 또한 그냥 견디고 나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라고 그 진부한 이야기를 그의 수많은 필모와 시도하고 감내해야했던 시간들과 만나 진심이 더해지니

나도 이렇게 할수 있을 것 같고 힘이 난다.


최근 다시 곱씹어보는

영화 속 엄마의 편지 구절과도 닮아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같은 장소에서 빙빙 돌고있는 것 같아. 하지만 경험을 쌓았으니 실패를 했든 성공을 했든 헤맨것 뿐은 아닐거야. 그렇다면 원이 아니라 나선을 생각했어. 어쩌면 인간은 나선 그 자체가 아닐까?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돌지만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위나 아래로 뻗어나가기도 하고, 내가 그리는

원도 점차 부풀고 나선도 커지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영화 리틀포레스트 중에서



어쩌면 우리는 모두 나선 그 자체일거다

삐죽삐죽 튀어나가는 선들도 이방향 저방향 다 뻗치고 있어 혼란스럽가가고 결국 그 나선이 커지고 그 파동이 더 커지는 과정일거라.


가끔 5년후, 10년후의 내가

얼마나 더 마음과 생각이 커지고 여유로워져있을지를 기대하며 그때를 상상해보곤 한다. 10년, 20년 전의

내 원이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커질지 상상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내 원이 비록 울퉁불퉁 엉망일지라도 제법 맘에 들긴 하니까. 앞으로는 또 어떤 재미난 모양이 믄들어질까 기대해아지


몰입하고 또 몰입하자

내가 할수 있는 지금의 결정과 선택을 선명하게 하는 것. 승부차기에서 왼쪽으로 골을 찰지, 오른쪽으로 찰지 결정하지 못하고 달리면 공이 뜬다는 말처럼 지금의 선택들이 선명해지고 결정하면 그 길은 미친듯 달리고. 후회하지않고, 복기할 것.


나이가 먹을수록

기본적인 인생의 진리가

왜 그 진부한 게 진리인지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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