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예고도 없이 허망하고 억울하게.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내일이 있을 것을 의심하지 않고 미래를 고민하고 계획을 세웠는데.
충격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유튜브에서 명상 가이드 영상을 틀었다. 요가 강사님이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감사하지 않을 일이 없습니다.” 나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속으로 외쳤다. “아니요! 감사할 일이 하나도 없는데요!”
시간이 지났다. 나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옛날처럼 불평이나 하고 살 수는 없게 되었다. 친구의 부재는 결국 강사님의 말씀이 맞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와닿지 않았던 흔한 말들이 처음 들은 것처럼 새록새록 이해가 되었다. 살아있는 게 감사한 일이구나. 매일 아침 뜨는 해를 보는 것이 경이로운 일이구나. 지구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기적 같은 일이구나. 내일 죽어도 아쉬울 것 없도록 후회 없이 오늘을 살아야겠구나. 오랜만에 친구를 떠올리며 무거워진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