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실에서 느끼는 감사

by RAMJI

세 번째 입원이다.


오래전 임신중독증으로 입원, 둘째 임신 막달에 독감으로 (타미플루를 먹어도 열이 내리지 않아) 입원한 것에 이어, 이번엔 목디스크 시술을 위해 입원을 했다.


과거 두 번의 입원 때는 체감상 몸이 만신창이나 마찬가지여서 아무 정신이 없었고 시간이 어찌 흐르는지도 몰랐다면,


이번 목통증은 그 성격이 꽤나 깔끔한 편이라 시술 후 바로 저녁밥 잘 먹고 양치질하고 치실까지 쓰고, 태권도 도장 안 간 아들들에게 카톡으로나마 엄중한 경고도 보냈다. 나이롱환자가 된 느낌이다.


시술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상상 이상으로 불쾌했다. 바늘 같은 것이 목뼈를 넘어 디스크까지 닿았을 때, 꼬챙이가 등에 꽂혀 낚아 올려져 어찌할 바 모르는 작은 도롱뇽이 된 것 같았다. 뭔지 모를 금속이 내 신경을 건드릴 때 팔짝 뛰고 싶은 그 느낌, 먼저 겪었던 남편은 내가 너무 겁먹을까 봐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는데 그의 배려에 감사해야 할지?


감사하다.


오랜 목통증과 두통의 뚜렷한 원인을 찾았고 문제해결할 기회를 누려서 감사하다.


친정부모님, 미국에서 들어온 여동생, 제주도에서 날아온 남동생이 두 아들과 함께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


아침에 병원까지 차 태워준 조카도 감사하고 친히 전화주신 시어머니도 감사하다.


큰돈 드는 시술비용을 쾌척해 주고 시술 전후 전화로 와이프 심기관리를 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다.


가나에서 만난 인연 덕분에 불신과 고민 없이 시술을 결정할 수 있었다. 마음 써서 시술해 주신 원장님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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