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차 : 렐루서점, 바칼라우 쇼핑과 한식당
오전 9시경, (헤갈레이라 별장 사태를 겪은 여파로 계획적 인간으로 거듭나) 이틀 전 예약해 둔 렐루서점으로 향했다. 역시나 인산인해였다. 아이들은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책 네 권을 구매했다. 여행 최대의 소비지출이었다.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오즈의 마법사 2권
- 포르투갈 요리책
이어서 리스본행 기차를 탔다. 이틀간 방으로 배달되었던 호텔조식이 풍성하여 다 먹지 못하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해서 싸가지고 다니다가 기차 안에서 꺼내먹었다.
리스본 마지막 숙소는 공항에서 멀지 않은 노보텔이었다. 체크인하자마자 누웠다. 다음날 아침까지 이렇게 늘어져있을 것만 같은 태세로. 그러나 근처에 평점이 좋은 한식당이 있었다. 선물용 바칼라우를 살 수 있다는 백화점도 가까이 있었다. 몸을 일으켜 세웠다. 우선 나 혼자 길을 나서 백화점 쇼핑을 하고, 식당 오픈 시간에 맞춰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에서 밀봉된 바칼라우 제품을 2킬로 정도 샀고, 선물용 에그타르트도 샀다(아, 둘 다 더 살 것을 후회된다). 한식당에서 도착해서는 구이용 소고기, 후라이드 양념 반반 치킨, 설렁탕에 김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모두 만족했다. 맛도 좋았고 가나보다 가격이 싼 것도 감동이었다. 나는 김밥을 먹었는데 소화가 된 것이 가장 기뻤다. 돌아오는 길에 계단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며 소화를 마저 시킨 후 숙소로 복귀해 여행 마지막 밤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