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muse Oct 13. 2023

작문에 대하여

활자들의 구조를 배열하는 법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글을 몇 자 쓰다 보니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스러워졌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막힘없이 읽히는 글이다.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나는 술술 잘 읽히는 책이 좋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본인의 얼굴을 직접 마주할 수 없듯이 내가 쓴 글도 절대 객관적인 시야에서 바라볼 수 없다. 그 단어와 사상이 내 마음에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덜어내고 비워내는 작업을 통해 사심 없이 담백한 글 한 문장 완성시키도록 노력할 뿐이다.


요즘은 Chat GPT가 반성문도 써주는 시대이지만 우리는 스스로 글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속에 뒤엉켜있던 단어들을 배열해 나가면서 자신을 거울처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 근래에 펜을 짚지 않아서 글씨체가 많이 망가졌었는데, 오늘부터 다시 손에 펜을 쥐고 한 땀 한 땀 글을 적어가며 필력과 서체를 활성화시켜 나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134340 Plut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