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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use Oct 28. 2023

평범함에 감사해

We're just ordinary people

세상이 어질어질하다.


유명 배우의 마약과 전 국가대표 선수의 스캔들에..

연일 보도되는 가십거리와 소식은

영화보다 더 한 허구의 이야기들 같아서

사실 믿기지도 않는다.





얼굴이 그렇게 예쁘지 않은 여자를 사랑해 주는 남자는 그가 최소한 그녀의 외모를 보고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시켜 주며,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친구를 맺는 소년은 그 아이의 배경을 보지 않은 채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검증시켜 준다. (마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처럼)


‘평범함’ 이란, 가만히 있어도 내 주변에 많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능력 발휘는 못하지만, 반면에 혼탁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제거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요즘 엽기적인 스캔들로 떠들썩한 펜싱선수의 기사를 보고 있노라면 ‘아니 어떻게 저걸 속지?’ 하며 가슴을 치게 된다. ‘그 둘은 단 한쪽이라도 서로를 진정한 사랑으로 여기고 좋아하게 된 걸까?’라는 합리적 의심까지 해보게 된다.




나는 외모가 잘나지도 않고 집안이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그래서 내 주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목적이나 수단을 갖고 내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곁에 있어줌을 배우게 된다.


절세미인이 아니어서,

재벌 3세가 아니어서,


되려 우리는 주변인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전혀 그들을 부러워할 것이 없다.


.

.

그저 오늘 하루도 맛있는 점심 한 끼를

삼천 오백 원에 식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렇게 아름다운 날 직장 주변의 캠퍼스 전경을

만끽할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평범하지만

마음에 걸릴 것이 하나도 없는 나는

오늘 하루도 행복하다.



점심시간, 나무가 수채화로 물든 이 아름다운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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