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진짜 세상

푸르고푸른 싱가포르의 일상속 어느날.

by 란어웨이


파란 하늘과 푸른 나무들.

내 곁에 다가온 가장 소중한 친구들.

이 작은 싱가포르라는 도시 속,

나는 그들 사이에서

행복을 찾는다.


출근길, 고요한 아침.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처럼

반복되는 평화 속에 살며

이게 진짜 내 삶인가 종종 의문을 품어보기도 한다.


잘 관리된 나무들,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

문득, 모든 게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 사람들은 싱가포르가 좋다 말하지만,

처음부터 낯설던 이 작은 도시.

루틴 갇혀, 규칙적인 삶 속에서

행복과 감사를 찾으려 노력하는 나 자신을 본다.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190번 버스를 타고

오차드의 헬스장으로 향하는 길.

그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나는 참 좋다.

이층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고속도로 양옆으로 쭉 펼쳐진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달리고 있노라면

나는 곧 다른 시간 속 어딘가로 떠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유난히도 파란 하늘, 겹겹히 포근하게 감싸는 구름.

알수 없는 불안함도 외로움도, 내 마음을 차분히 감싸는 치유의 힘이 생긴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 아래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해질 때면

알 수 없는 안정감이 찾아온다.


창 너머로 찾아드는

고요함과 평온함에 젖어드는 순간.

낯설어 하지도, 불안해 하지도 않은

이 순간만큼은 내가 살고 있는 진짜 세상일거야.

작가의 이전글수상한 김과장 <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