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바에는?

"이럴 바에는"이 아니라 "이럴수도 있구나, 이것도 재밌는 걸"

by Rana



1. 결과는 그 누구도 모른다


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 시도한다는 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영역에 발을 들이는 일이다. 당연히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나조차 모른다. 100점짜리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때로는 0점, 혹은 마이너스가 나올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예상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습관처럼 내뱉는다.

"아이구, 이럴 바에는 그냥 하던 거나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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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럴 바에는' 이라는 본전생각


'이럴 바에는'이라는 말 뒤에는 항상 '안전했던 과거'나 '기회비용'에 대한 미련이 따라붙는다. 따뜻한 집을 두고 욕지도 찬바람 속에서 텐트와 씨름할 때, 생각보다 일출이 장엄하지 않거나 고생만 죽어라 했을 때 이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억울한 것도 아니다.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생각보다 별로'라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 아닌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환상을 갖거나 막연한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나는 이미 그 실체를 확인한 '유경험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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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도한 자만이 누리는 '낯선 재미'


기대했던 만큼 재밌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인생의 묘미 아닐까?


생각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것을 해봤기에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욕지도에서 덜덜 떨며 텐트를 쳐봤기에 그 안에서 먹는 떡국이 얼마나 실한지 알게 되었고, 제주 올레길을 걷다 툭 튀어나온 절벽 끝에 서 봤기에 <동명일기>의 문장이 내 삶으로 들어온 것이다.


시도해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이 '알게 됨의 재미'는 결과의 좋고 나쁨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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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럴 바에는"을 대체할 새로운 감탄사를 찾아라


"이럴 바에는"이라는 후회 섞인 말 대신, 시도하는 사람의 언어로 바꾸면 어떨까?


"해봤으니 됐다"

"이렇게 하나 배웠네"

"오, 이건 이런 맛이었어?"


나는 이제 "이럴 줄 알았으면" 대신 **"이럴 수도 있구나!"**라고 말한다. 생각보다 별로였다면 '이건 내 취향이 아니라는 데이터'를 얻은 것이고, 예상외로 좋았다면 '인생의 새로운 보물'을 발견한 것이니 손해 볼 게 전혀 없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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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러분의 시도는 어떤 '맛'이었나요?


얼마전 페이스북 소원을 말해봐 라는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자신의 소원을 댓글로 달아주셨다. 그분들께 말하고 싶다. 소원을 말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힐 때, "이럴 바에는"이라며 뒤돌아보지 마시라고.


그 시도가 생각보다 재밌지 않았더라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여정이다. 시도하지 않은 100점보다, 시도해서 얻은 50점의 데이터가 우리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


오늘도 검증되지 않은 무언가를 향해 발을 내딛기 바란다. 결과가 어떠하든 상관없다. 적어도 나 혼자라도 "이럴 바에는"이라며 제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되지는 않으려 한다.


#이럴바에는 #이럴수도있구나 #도전하는용기 #한번더앞으로 #변화와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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