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혼자왔다 다시 혼자로 돌아가는 길
코로나가 지나가면서 우리 삶의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미팅도 공부도 온라인 상에서 진행이 되는데 평소 이것저것 배우기를 좋아하는 나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1년 5월 사단법인 위대한 경영자 라는 피더 드러커의 자기경영을 기반으로 목표달성 경영자를 양성해 내는 민간 자율의 교육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이 2030년 세계의 중심이 된다라는 사명을 가지고 핵심인재 1600명을 양성하겠다는 허소미 대표의 열정 아래 그런 허소미 대표를 닮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공동체는 서로 자발적으로 교육도 봉사도 자청하고 멤버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계획할 때는 자기 일처럼 돕고 잘되면 자기 일인 양 기뻐하고 축하하는 인공지능이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는 최첨단의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과 열정을 가진 참 보기드문 공동체이다.
인생의 절반을 치열하게 보내면서 번아웃이 크게 왔고 아직 반이나 남을 길을 가려니 엄두가 안 나서 마냥 도망가서 쉬고만 싶었던 나는 이곳의 멤버들이 하나같이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루틴을 정해 매일매일을 지켜나가고 기록하고 온라인 교육에 신청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는것이 아니라 억지로라도 힘을 내야만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그렇게 무겁고 나태해지려는 몸을 끌고 온 지 1년 3개월째가 되어간다.
그동안 차곡차곡 51기 과정을 거쳐 1600명의 핵심인재중의 핵심이라는 달팽이 100인 만들기에 참여하여 1년 가까이 몸, 마음, 머니 자유도를 높이기 위한 자율기반의 훈련을 하고 있고 지난 5월에는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라는 책을 같이 읽으면서 핵심 문장을 찾고 자기만의 실천방안을 찾는 과정인 그릿 4기를 리딩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8월에 목표달성경영은 무엇인가?라는 차곡차곡 68기의 강의를 맡게 되어 책임감을 가지고 나만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몇 주째를 고민하고 있고 내가 그들에게 랄려줄 나의 성과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다보니 진도가 매우 더디게 나가고 있다. 그런중에 금강대학교 북캉스에서 만난 그년는 위경에 올해 들어왔고 대구에서 위기의 청소년 대상으로 가정형 돌봄 교육기관의 기관장을 맡고 있었다. 같은 대구라는 공통점에 오느말 그녀를 번개로 만나게 되었다. 커다란 눈에 서글서글하고 자상하게 사람을 챙기는 그녀를 보면서 돌봄이 몸에 무의식으로 자리 잡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커피 한잔을 하며 이런저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안이 극도로 힘들어지면서 탈출구로 결혼을 택하게 되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랑과의 불화로 결혼 6년 만에 싱글이 되어 그녀의 두 딸을 양육하고 교육시키는데 젊은 날을 다 소진한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고난의 탈출구로 결혼을 선택했다는 말에 같은 경험이 있는 나는 아~ 하고 공감하였다. 그러면서 치열하게 살다가 2015년에 번아웃이 와서 몇 년 동안 명상에 심리 관련 책을 독파하면서 최근 들어 에너지를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하고 극복할수 았었던 원인에는 3년간 참여했던 춤 명상이 있었다고 한다. 명상을 배우기 전에는 특별하고 특출난 것을 좋아했었다면 이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작은 것들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알게 되었고 최근 신우신염을 앓으면서 몸이 먼저다, 건강이 최고 우선이다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이제는 내가 직접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닌 권한위임을 통해 내려놓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혁신본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사무관 승진을 기점으로 그동안 너무 몰입했던 것이 번아웃이 오면서 인생에 대한 열정이 식어 한동한 방황했던 때가 떠올랐다.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도 솔직히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을 보면서 이제 우리가 많이 성숙했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 주변에 혼자 사는 여성이 많다. 그녀도 그렇고 혼자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정원장님도 그렇고 섬유패션연구직인 비키도 그렇고 심리상당 전문가인 나리, 사주카페를 하는 심리학 박사 지니도 그렇고 그리고 최근 코칭 실습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 재직중인 박 선생님도 그렇다. 나이 들수록 혼자가 되어야 한다는 유튜브 영상도 있던데 인생이라는 게 결국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을 준비하는 여정인가 싶다. 최근 홀로서기를 하고 외로움에 작아지기도 하는 나를 보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업 앤 다운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나만 특별하게 겪고 있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원래는 혼자인 것이고 혼자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혼자라서 반쪽이 아닌 온전한 하나인 것이다. 홀로서기가 아니라 삶은 혼자 와서 여여하게 걷다가 다른 세계로 가는 과정이다. 여행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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