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마케터에서 디지털마케터로 그리고 기획자로
업은 타이밍이다.
적절한 때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왔고
온라인에서 기획자로 확장했다.
그래서 그는 기업에서 유용하게 사용가능한
B급 잡부가 되었다.
인천 어느 공대에서 또라이로 찍힌 나는
두 번의 창업, 한 번의 실패, 한 번의 exit, 그리고 사기로 정신과 몸이 만신창이된 상태였다.
당연히 사업한다고 등한시한 성적은 아슬아슬했고
exit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인연으로 한 은행의 인턴을 시작으로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은 안되었지만 추천을 통해 지금은 KB손해보험으로 바뀐 LIG손해보험에 인턴으로 입사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거기서 처음 마케팅이라는 것이 어느 곳에나 있지만 어느 곳에나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광의의 개념이라는 것도..
나는 VIP(법인)영업을 담당하는 팀의 세일즈를 서포트하는 VIP마케터였다. 그들만을 위한 세일즈자료를 만들고 이벤트를 기획하며 프로모션이나 제휴를 진행하는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여기서 공대에서 배웠던 R로 구축해두었던 고객 데이터(순전히 일을 빨리하기 위해 만든..) 덕분에 신정보 시스템 구축을 할 때 내부 니즈를 정리하고 예시 보고서 양식(UI에 가까운)을 제안하였다.
아마도 이것이 나의 첫 기획 작업이 아닐까 한다.
제휴를 진행하면서 알게된 인연으로
BMW 바바리안모터스라는 딜러사에
마케팅&CRM포지션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홈페이지 관리 및 효과 측정, 요즘의 디지털 마케터 업무를 일부 추가적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 BMW 페이스북을 통해서 진행했던
사진작가 김중만과의 콜라보는 나에게 신세경이었다.
이제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사용자경험 관리가 중요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건강문제로 그 곳을 떠나면서 디지털마케터로의 커리어 전환을 준비했다.
에이젼시이자 프리랜서 생존기를 지나오면서
성형재건 의료기기부터 화장품, 뷰티프랜차이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과 회사의 마케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인하우스로 진행한 적도 에이젼시로 진행한 적도 있었지만 제대로 하기 위해서 그 업종과 회사에 대한 이해를 해야한다는 것은 변동이 없었다.
그리고 기획자로써의 커리어 전환이 벌어졌던
그 시기에는 웹에이젼시의 기획자는 마케터이자 기획자이자 운영자였다.
내가 참여하게 된 헬스케어 앱은 당뇨환자 케어를 위한 앱으로 국내 대기업과 유명 대학병원의 합작사업이었다. 의사들은 대부분 불친절했으며 어려운 의학용어를 이해해야지만 앱 기획이 가능한 상황에서 개발자까지 이해시키려면 기획자가 더욱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웹 개발 관련 프로젝트 2년 남짓의 초짜인 내가 들어간 이유는 PL을 제외한 대다수의 PM을 하던 기획자들이 도망갔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힘들었지만
그 프로젝트는 매우 즐거웠다.
PL이 개발자출신 기획자로
개발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하고
기획자로써 무엇을 공부해야 하며 어느 부분까지 생각해줘야 하는지 등 내가 귀찮게 물어본다 싶은 부분까지도 기꺼워하며 알려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어떻게 보면 나의 첫 앱 기획 프로젝트는
내 커리어에 있어 앱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운영 초중반까지 가장 빡빡하게 배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다.
그 후에도 다양한 프로젝트와
새로운 툴을 사용해보면서
나는 회사를 차려보고 망해도 보고 exit도 해보고
마케팅도 하고 사업계획도 하고 서비스기획도 하는
B급 잡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