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사장님과 상담하는데 너무 동의가 되어서.
물론 국세청도 있지만 국세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 사장님은 프랜차이즈 매장 1개를 하시다가 자기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서 성공하신 분이다. 이제 서울경기지역을 넘어 중부남부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 만난 것인데.
웃으시면서 하는 말이 이미 컨설턴트는 여러 명 만났고 큰 돈도 들여봤고 그런데 실패했다는 거다. 어차피 너도 그럴 것 아니냐 라는 뉘앙스였다.
그래서 이야기 드렸는데.
"사장님 사업은 사장님이 제일 잘 압니다. 아마 시장과 경쟁회사 분석한다고 하면서 상품 포지셔닝, 경쟁 회사와의 상품 비교. 대리점 매출비교, QC를 위한 각 점포당 배치 같은 전략들을 받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받고 보니까 굳이 컨설턴트의 지적을 받지 않아도 알고 계시던 내용이었죠?"
라고 말을 하니 그렇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 분에게 필요한 것은 전략을 실행하는 사원들이 발로 뛰는 것에서 벗어나 적은 인력으로도 전국 커버리지를 할 수 있을까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저런 것을 해서 무엇이 나아지겠나...
내부에 사람도 없는 곳에 저런거 줘봤자 모르는 것도 아니고 뭐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는데 할 수 없어서 답답한 것이 대부분.
수십억 수백억 매출을 올리는 사장이 되면 주변에서 가만히 두지 않는다. 뭐 좀 같이하자부터 컨설턴트니 투자자니 해서 온갖 곳에서 연락이 온다. 학력도 높고 커리어도 좋은 사람들이 포지셔닝이 어떻고, SCM이 어떻고, 투자받아서 더 크게 키워야 한다고도 하고 그렇게 하면서 뽐뿌를 넣는다.
돈을 받았다가 크게 데이고 정리하고.
돈도 없는 것도 아니니까 처음에는 이름 있는 사람에게 돈 주고도 해보고 했는데 내부에 사람이 없어서, 다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내가 필요한 건 그게 아니라서. 결국은 헛돈을 썼다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다.
새롭게 사업을 일으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완성된 사업을 분석, 관리하는 것과 다르다.
사장이 제일 잘 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무엇부터 하면 되는지도 아는데 그게 안되서 답답할 때가 있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