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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ndahlia Nov 15. 2021

뇌이터로 본 KS 1차전

내일이 없는 두산과 내일을 만들어가는 KT의 첫 공방전 


결과가 나왔으니까 하는 결과론적 생각임을 밝혀둔다. 


내일이 없는 운영을 하시던 분이 갑자기 한국시리즈 올라오셔서 욕심이 나신 건지....


내일을 위한 운영을 하기 시작하신다.


동등한 조건이라 하더라도, 두산이 불펜싸움에서 밀린다.


여전히 고영표가 불펜인 이유를 모르겠지만, 2차전에서 그 결과를 알 수 있지 않을까?


9회의 어이없는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상태에서, 김태형 감독은 어떤 방법을 찾을까. 두산에게 내일은 사실상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소형준과 고영표]


소형준을 2차전 선발로 내는 이유는 알 것 같다. 어쨋든 소형준은 팀을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이고, 계속 잘 키워 나가야 한다. 상대 전적이 어떻건 간에, 고영표는 '옆구리 불펜'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불펜으로 전환된 것 외에 아무런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쿠에바스 - 소형준 - 데스파이네 3선발 체제일 경우, 고영표는 소형준의 +@ 탠덤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보다는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무브먼트가 심한 공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 주는 것이 고영표 불펜 전환의 목적에 좀더 부합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고영표의 선발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고영표는 올해 가장 빛나는 투수 중 한명. 그런 투수의 보직변경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처사. 지난해 소형준과 올해 소형준은 뭔가 많이 다른 모습이다. 커터의 날카로운 맛이 없고, 마운드 위에서 표정이 너무 읽힌다. 


[미란다의 3차전 선발]


미란다가 아프긴 아픈가보다. 내일도 아니고 3차전 선발이라니...


2차전을 두산이 잡고, 미란다가 3차전 7차전을 잡아야 두산이 우승하는 그림이 나온다. 그런데 두산이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갈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


1년차의 쿠에바스는 피네스형 투수였다. 그리고 올해 여름까지도 그는 피네스형 투수였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이 달라졌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퍼포먼스의 차이가 아주 많아졌다. 일단 130대 후반이 기록되는 커터가 정말 제대로 먹히고 있고, 패스트볼의 로케이션 또한 아주 좋다. 


데스파이네는 항상 계산이 서는 선수다. 6이닝은 먹어주고, QS도 꽤 높은 확률로 해내 준다. 그래서 KT의 1선발 이었는데, 가을에 갑자기 그 지형도가 바뀌었다. 


[이영하와 7회말]


이강철 감독은 대놓고 송민섭을 대주자로 1루에 밀어넣었다. 1사 13루에서 무엇을 노린 걸까. 누가봐도 일단 송민섭은 "뛴다". 그래서 두산 배터리도 바로 견제구를 던졌다. 뛰긴 뛸건데, 도루인지 런앤히트인지 불명확했다. 사실 대놓고 뛴다 하더라도, 3루 주자를 의식해야 하는 관계로  박세혁이 2루로 송구를 하기는 힘들었다. 


나는 거기서 송민섭이 도루를 하면 고의사구 후 만루작전을 가는건가? 했지만 다음타자가 오늘 너무나도 감이 좋은 강백호. 


사실 황재균이 친 타구 자체는 병살코스였다. 하지만 리플레이 장면에 나온 송민섭의 스타트가 굉장히 좋았다. 그 이전에 나온 심우준의 도루때도, 이영하가 투구동작을 시작하는 순간 심우준의 스타트가 이루어졌다. 물론 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충분히 괜찮은 스타트였다. 


배정대의 결승 홈런이 컸지만, 그 이후의 KT 주루플레이는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영하의 투구폼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그 찰나의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몇일 밤을 새었을 그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강승호와 두산 육성 시스템]


두산은 이 선수를 어떻게 자리잡게 만들었을까. 


그동안 숫한 선수와 코챙스탭 유출이 있었음에도, 두산은 항상 이런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제 두산에서 빼와야 할 것은 코칭스탭이 아니라, 이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프런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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