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기다리고, 기다려서 얻은 건 '나이'뿐

내가 어리고 마음은 더 어렸던 그때 내 주변에 여자 선배들은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 지금 사고 싶은 거 다 사. 결혼하면, 여유가 생겨도 나에게는 돈을 쓰지 않아.
- 지금 해외여행 많이 다녀. 앞으로는 시간이 없을 거야.
- 지금은 너무 늦었어. 그냥 하는 일이나 잘해.
- 다음에 해~ 다음에~
- OO는 결혼하고, 여유가 생겨서, OO도 여유롭게 하더라. 너도 결혼하면 그때 해도 돼.
- 결혼하면, 앞으로는......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YOLO', 얼마 전 유행이었던 단어를 나는 '라떼는 말이야'시절부터 듣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고, 나의 호기심을 내려놓고, 그렇게 욜로의 의미를 소비의 의미로 착각하며 살던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날은 안타깝게도 오지 않았다.
위에 말을 한 선배들이 말한 미래는 오지 않았다. (나에게 올려다 다른 이에게로 가버렸나 보다ㅠㅠ)
백마 탄 왕자님도, 회사에서 나를 인정해주는 멋진 매니저도, 그리고 나를 이해해주는 나도 없었다.
시간과 에너지, 돈을 모두 낭비, 소모만 했다는 아픈 마음과 켜켜이 쌓여 버린 '나이'가 남겨졌을 뿐.
미뤄둔 과제와 다가올 시험공부가 쌓일 만큼 쌓여서 밤을 새도 모자랄 것 같은 압박과 이젠 포기하고 싶은 한숨이라고나 할까 ㅎㅎ
이미 지난 것들 중에 내가 지금 하고 싶고, 하려는 것은 호기심, 새로움에 대한 의미와 공부로 그때 다하지 못했던 나의 즐거움, 재미를 찾아서~ 악기를 배우고, 책도 읽고, 독립 서점이라는 신기한 공간도 구경 다니고~
미뤄둔, 잊었던 즐거움을 찾아가는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