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해야 할 동료

김경호,'한 번에 되지 않는사람'

by 그럼에도

(전자책 42%)


어렸을 때 부모님이
나쁜 사람 사귀지 말라고 했는데,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항상 비판만 하는 동료'이다.


문제는 어디를 가나 오직 비판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입만 열면 비판을 한다. 마치 비판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눈에 불을 켜고 비판할 것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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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비판은 역시 '사람 비판'이다. 이 사람 앞에서는 저 사람, 저 사람 앞에서는 또 다른 사람을 속된 말로 끝없이 깐다. 주된 비판의 대상은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다.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사람이 나타나면 처음부터 싹을 잘라버리기 위해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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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료들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을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가 하는 남에 대한 비판이 너무나 신랄해서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의 비판을 들으면 함께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거기에 중독돼버리고 만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일단 반성부터 한다. 한때(?)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까이한 적이 있었다. 물론 비판을 하는 사람인 적도 있으나 현재는 '소문과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을 둘 다 멀리하고 있다. 단순히 착하다, 나쁘다가 아닌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기에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징이 있다. 그것은 다양한 아이템(비판의 소재)이 필요하기에 정보가 많은 사람을 가까이에 한다. 한마디로 내가 멀리한 것도 있지만 정보와 소문이 늦고, 부족한 내가 손절을 당했을 수도 있다.


험담을 좋아하고, 무리 지어 다니는 호모 사피엔스의 특성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것이 '비판적인 동료'이다. 혼자 저렇게 비판을 한다면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겠지만 실제로 회사에서 '인싸'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무리 지어서 '비판 세력'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적정 인원이 있어야, 소문과 정보의 공유, 누군가에 대한 비판이라는 3박자가 어우러질 수 있다.(믹스 앤 매치)


그리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일종의 권력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영향력이 강해지다 보니, 아무리 '비판적'이라고 해도 누군가가 관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다. 험담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언변이 좋은 경우가 많고 또 워낙 신기한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다 보니 저 무리 안에 끼어서 듣는 정보란, 중독되기 마땅한 것들이다.


몸에 나쁜 건 알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강렬한 콜라의 유혹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들 사이에 있다 보면 어느새, 내 눈에 색안경을 쓰게 된다. 노란 선글라스를 쓰고 보는 하늘처럼 현실과 다르게 왜곡되어 보인다는 것이다. 듣고 넘겨야 할 일도, 듣다 보면 '진짜'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그래서 무섭다. 비판에 그들만의 시각과 추측이 더해지면 이건 눈덩이가 눈사람처럼 커져간다고나 할까?


* FOMO증후군 (위키백과 참고)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1] 혹은 고립 공포감[2]은 본래 마케팅 용어였으나, 사회병리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심리학 용어로도 사용된다. [1] 포모는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1] 또는 '자신이 해보지 못한 가치 있는 경험을 다른 사람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것, 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보이는 상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3]에 대해 묘사할 때 주로 사용된다. [4]


소문에서 멀어진 후, 가끔은 포모 증후군처럼 나 혼자만 이런저런 소식과 소문이 늦는 건 아닌지 불안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알게 되고, 다만 나에게 도착하는 시간이 남들보다 많이 느리다(?)는 것을 감수하면 된다.


비판만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비판은 있고, 대안은 없다. 어둠은 있고, 빛은 없는 세상 같다. 같이 회의를 해보면, 회의 주제에 대해 비판을 하는 자리에서는 탁월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다음, 대안을 말하는 자리에서는 침묵하는 역할을 맡은 단역배우로 변신한다. 조용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 걸까?


그들은 늘 말한다. 본인은 정상! 비판의 대상은 비정상!


과연 그럴까? 남들에게 지나친 관심은 비정상, 나를 지키는 것은 정상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누군가의 비판을 한참 듣다 보면, 힘이 빠진다. 그들의 말을 듣다 보면, 내가 속한 회사라는 조직이 너무나 우울하고, 미래가 없다고 느껴진다. 처음엔 호기심에 듣다가 다 듣고 나면 우울감과 허탈함 그리고 쓴웃음만 남는다. 이래서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끼리끼리 모인다'......


최소한 끼리끼리의 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비판만 하는 사람과는 되도록 담쌓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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