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경험의 비례 vs 반비례

by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 성숙해진다는 것은 균형감각을 갖게 된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전에는 생각이나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피할 수 없었지만, 점차 삶의 균형감각을 익히게 됩니다.


+ 중략.

그러다 보면 반대 의견도 수용할 줄 알고 중도의 미를 깨닫는 성숙한 어른이 되기 때문입니다.'

- 오늘 아침에 올라온 카톡방의 메시지 중 -


카톡의 한 단체방에 들어가 있다. 이방은 지역 동문회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매일 장문의 좋은 글을 50대 후반으로 예상되시는(카톡 프사 느낌으로) 분이 수고해주신다.


보통은 그냥 쭉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좀 천천히 읽게 되는 날도 있다. 오늘은 천천히 읽어보았다. 나이가 들어 어떤 감각은 성숙해진다라는 표현에 공감을 느꼈고, 반대 의견도 수용할 수 있는 '중도의 미'를 가진다는 의견에는 동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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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생각의 틀이 고정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윗세대에게 다른 생각과 견해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생길라치면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거나 미루게 된다. 이성으로도, 감성의 영역으로도 '틀 고정'을 넘어서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생각이 다르다'는 말은 '틀렸다'로 오인되기 쉽고, 서로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감정 소모가 너무나 크다.

요새 '탈꼰대'라는 말과 함께 배우 윤여정 선생님과 유튜버 밀라논나, 박막례 할머니가 인기인 이유는 생각의 틀이 달라서가 아닐까? 대다수의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런 건 문제이고, 이런 건 이해가 필요하다.'라는 세 분의 인플루언서의 한 마디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다른 나이와 생각을 가진 상대방을 충분히 배려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성숙함이 자동완성 기능으로 생성되는 건 아니다. 부단한 노력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심과 공부(세상 물정), 배려심이 함께하는 사람에게서는 성숙함이라는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따라온다. 오히려 훨씬 어린 연령대의 사람들과 의견의 대립이 아닌 공유와 소통을 하는 그 모습에서 윗세대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이 보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 세상이 변하는 데 10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몇 달도 되지 않아서 새로운 트렌드, 기술 변화 등등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 공부를 통해서 시야와 시선을 넓혀갈 필요성은 '적응'이라는 키워드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배우고 받아들여야 한다.

작년 4월에 집에 데려온 몬스테라가 1년이 된 지금, 10번째 잎을 틔웠다. 4장의 잎이 있던 몬스테라는 작년 5장의 새로운 잎을 만들고, 겨울 동안 휴지기에 들어가더니, 21년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연둣빛 잎을 내밀었다.


생명력 강한 몬스테라처럼 시간과 새로움, 성장이 비례하길 바라며! (같이 데려온 2그루의 다른 식물은... 데려온 지 4개월 만에 모두 살아남지 못하고, 몬스테라만 '적자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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