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나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된다'
나는 글을 읽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에 금방 빠져든다.
그러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래서 조용한 아침에 혼자서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에너지를 채워줄 뿐만 아니라 마음을 정돈해주기 때문이다.
새벽의 고요가 나의 하루를 결정짓는다.
- 밥 아이거, 디즈니 전 CEO -
(전자책 45%)
공부는 삶의 끝없는 숙제다. 배움을 중단하고 발전이 없으면 회사에서든 인생에서든 매년 같은 자리에만 머무르게 된다. 아무리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도 실무에 필요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일찍 일어나 자신의 전문 분야를 파고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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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부의 또 다른 장점은 아침에 공부한 내용을 오후에 복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녁에 공부를 시작해서 아침까지 밤새 공부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다음 날이 되면 공부한 잊어버릴 확률이 높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그날 배울 내용을 예습하고 낮에 수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응용한 뒤 저녁에 다시 복습하면 더욱 쉽게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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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녁보다 새벽에 시도해 보자. 물론 각자의 학습 스타일과 생활 패턴에 맞게 공부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평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새벽 기상만큼 효과적인 해결 방법은 없다. 저녁에는 이미 지친 상태여서 '회사만 아니면 공부를 더 할 수 있을 텐데...'같은 생각에 기운이 빠지는 반면, 새벽에 무언가를 공부하고 일과를 시작하면 학업 또는 회사 일과 다른 공부를 동시에 해내는 자신이 대견스러워 자신감이 높아진다.
이번 달 초에 동네 교보문고 안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재밌는 장면을 봤다. '나의 하루는~'이 책이 베스트셀러 코너에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 새벽 기상은 1월 1일 다이어트처럼 연초에 인기가 높고,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새벽 기상에 관련한 '나의 하루는~' 책의 인기가 4월에도 지속되는 이유는 뭘까?
김유진 변호사의 유튜브 인기와 방송 출연으로 책의 인기가 식지 않는 걸까? 아니면 사람들의 자기 계발 욕구가 식을 줄 모르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사람들과의 '관계 지향적인 일상'에서 '나 중심의 일상'으로 바꾸려는 사람이 늘어난 걸까?
서점에 가끔 가는 사람이다 보니, 책장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건 재밌다. 보통 연초에는 자기 계발서, 재테크 관련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많이 오른다. '새해 부자 되세요~'라는 예전 카드 광고처럼, 새해 사람들의 자기 계발과 재테크는 패키지 상품이다.
상반기가 지나고, 다양한 유형의 책들이 인기가 있다가 가을부터 연말이 되면 에세이 책이 좋은 자리에 비치되어 있다. '토닥토닥~ 괜찮아'라고 책의 제목부터 힐링을 느끼게 해 준다. '참고 참았던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맞지 않지만 그래도 너는 괜찮아'라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었다.
상반기도 반절이 지난 지금의 인기 비결은 '새벽 기상의 욕구가 식지 않았다 = 많은 사람들이 달라지고 있다'라고 해석해도 될까? 나의 경우라면 해이해진 마음에 이 책을 다시 읽어 보았다. 난 올해 새벽 기상 성공한 날은 다섯 손가락을 다 쓰지 못할 만큼 미미하다.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고, 저녁엔 퇴근하고 무기력해서 힘들고......
이 책은 내용에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거나, 엄청난 비법이 적혀 있지 않다. 일어나자마자 양치하고, 세수하고 일상의 소소한 생활과 그리고 새벽 시간에 얻는 에너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읽다 보면, 나도 내일 아침 도전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품고 잠들게 한다.
내일 새벽 기상에 오랜만에 도전하며!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김정운 작가처럼 책으로 뒤덮인 미역창고(美力創考)를 갖고 싶다. 영화 '나비잠'에서 찬해가 꾸몄던 책장도 갖고 싶고! 나만의 도서관을 기획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몰래 가꾸는 '비밀의 화원'처럼.
서점이나 멋진 북카페를 다녀온 흔적은 이렇게 '나만의 도서관'이라는 상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