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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글에서 나를 보다

파울로 코엘료, '내가 빛나는 순간'

by 그럼에도

p.13

[ 빛이 나 ]

비난받기 싫어서

사람들 기분 좋게 해 주려고

친절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세요.

세상에는 빛나는 재능이 필요합니다.

무난한 것은 이제 됐습니다.

Caspar David Friedrich, 'Woman in front of Setting Sun'

p.110

[ 용서의 기술 ]

용서하되 잊지는 마세요. 그러지 않으면 또 다치게 됩니다.

용서는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듭니다. 그러나 잊으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p. 175

[ 내부의 힘 ]

달걀은 외부의 힘으로 깨지면 삶이 끝납니다.

반면 내부의 힘으로 깨지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요.

언제나 그렇듯 모든 위대함은 내부에서 비롯됩니다.



어딘가에서 한 줄씩 봤던 이 책의 구절을 오늘 책으로 만났다. 얇은 책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읽다 보니, 한 단락의 글을 수학 공식처럼 나의 일상에 대입해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나를 낮추면서, 그것을 상대에 대한 배려와 친절함이라 오인했던 활동과 용서는 하지 못하면서 잊어버린 일들, 사는 데로 생각하는 그런 나의 무기력한 최근의 일상까지...


누군가의 생각을 글로 읽는 이유는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나를 보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놓쳤거나, 두고 온지도 모르고 떠난 여행객처럼~작은 글에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을 새롭게 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형체로 표현하고,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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