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사랑하는 남자와 수목원을 산책했다.
그 남자는 현재 11살이 된, 진정한 10대. 사춘기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이모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요새 어떤 유튜브를 보는지, 어떤 노래를 듣는지 이것저것 궁금하다. 이모는 조카가 사랑스럽고 또한 10대의 일상이 궁금해졌다.
지금의 10대는 갓난아기 때부터 핸드폰을 바라봤다. 그 핸드폰은 거기다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요술램프, 지니였다. 핸드폰에서 동요도, 동화도 보면서 성장했다.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 세대가 점점 많아진다는 건, 다양성과 변화의 폭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ㅠㅠ
이제는 탈꼰대라고 부르며 좋아하는 '윤여정'배우님과 같은 개방형의 자세가 특별한 소수가 아닌 대다수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가 되었다는 것.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의 혜택이 있다면, 그것은 ZOOM미팅을 통해서 외부 강연을 방 안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몇 시간 전, 스타트업 대표님의 강의를 들었다. 내가 가진 꼰대스러운 생각, 틀에 박힌 생각 하나를 감소시킨 2시간이었다.
힘들어도 흔히 사회생활이라고 '직장 생활'을 한 번은 경험해보고, 창업을 해야 된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거쳐야 '조직과 사람 간의 업무와 갈등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나의 틀에 박힌 생각 하나를 삭제하는 시간이었다.
강의 들었던 회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암흑의 시간을 흑역사가 아닌 회사의 황금기로 키워가는 회사였다. 말 그대로 '위기'라는 한자어를 풀이한 듯한 흐름을 가진 회사였다. 위험을 기회로 바꾼 회사였다. 물론 여기에는 회사의 역량과 더불어 K방역이 큰 역할을 했다. 모두가 위기이지만 가장 현명한 자에게만 내리는 단비처럼, 이 회사에게는 우리나라 방역 상황도 호재로 작용하였다.
*위기: 위험을 뜻하는 위(危), 기회를 뜻하는 기(機)라는 반전을 가진 단어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회사도 회사지만 창업자였다. 창업자는 회사 생활을 하지 않고 졸업 후 바로 창업을 한 사례였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작한다면 너무 고생스럽지 않을까?
창업자의 매력은 '시스템을 경험하지 않았다 = 틀에 매이지 않았다'라고 나는 정의했다. 경험이 사고를 오염시키지 않았다. 틀에 매이지 않았다. 그 점이 20, 30대의 회사 구성원과 고객에게 즉, 비즈니스에 적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보의 투명성! 개인 정보와 같이 민감한 것이 아니라면 모든 직원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목표는 최대한 단순하게 설정한 것이 달랐다. 회사는 규모가 커질수록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한 공간이다. 누구나 아는 기본 정보부터 특정 부서나 특정 직급 이상부터만 아는 고급 정보가 있다. 사내 정치를 하는 사람의 목적 중 하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한 그곳에서 누구보다 빨리, 많은 정보를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모든 정보가 투명하다면 굳이 사내 정치나 파벌과 같은 것이 끼어들 틈이 없을 것이다. 물론 친한 사람들은 있겠지만 기존 회사와는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경험이라 추측만...)
생각해보면 '미생'을 쓴 윤태호 작가는 회사에 근무해본 적이 없다. 회사에 탕비실의 존재도, 회사원 각자에게 지급되는 노트북과 같은 사무용품에 대한 정보마저 부족했지만 회사라는 시스템을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고, 엄청난 울림을 주지 않았던가?
오늘 나의 새로움이 있다면 눈으로는 새로 생긴 수목원과 온실의 풍경 + 마음으로는 내가 가진 생각의 틀 하나를 분해한 것이었다.
언젠가 경험이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그 경험의 잣대, 하나만으로 세상을 재는 그런 무모함은 줄여나가길 바라면서.
오늘의 새로움 한 스푼 추가!
https://twitter.com/cartoonhero7/status/1162330995435028481/phot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