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첫날

오잔바롤,'문샷'

by 그럼에도

p.88

우리는 지금까지 늘 그렇게 해왔거든.


수십 년 전 어떤 사람이 그렇게 커리큘럼을 짰다는 게 이 방식을 고수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란 말이었다. 그때 이후, 아무도 손을 들고 커리큘럼이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를 묻지 않았던 셈이다.


현 상태는 초강력 자석과 같다. 사람들은 다르게 진행될 수 있는 방식에 편견을 가지며, 현재의 방식에는 편안함을 느낀다. 만일 현 상태에 집착하는 우리 모습에 어떤 의심을 품는다면, 변화를 회피하는 태도를 찬양하는 다음의 속담이나 격언을 살펴보기 바란다.


- 못 쓸 정도로 고장 나지 않았다면 그냥 써라

- 괜히 평지풍파 일으키지 마라

- 강을 건너는 도중에 말을 갈아타지 마라.

- 아무리 악마라도 익히 아는 사람이 좋다.


디폴트(default:기본 설정)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심지어 로켓과학 같은 첨단산업에서도 그렇다.


+ 중략


연구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많이 규칙에 얽매인다. 모든 일은 정해진 대로 돌아간다. 일과도 반복된다. 우리는 낡아빠진 상투적 선전 문구를 반복하고, 똑같은 직업에 매달리고, 늘 똑같은 사람을 상대로 말하고, 똑같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똑같은 제품을 쓴다.


눈이 많이 쌓인 길일수록 벗어나기 힘들다. 이미 확립된 방법을 가지고는 출구를 볼 수 없다.


+


'보이지 않는 규칙'이라 부르는 것 - 규칙으로 굳어진 습관이나 행동


이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사고를 구속하는 침묵의 살인자다. 우리를 '스키너의 상자'속 쥐로 만들어, 똑같은 레버만을 수도 없이 반복해 누르게 만든다. 우리는 그 상자를 직접 설계해 언제든 자유롭게 모험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


+


보이지 않는 규칙을 노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어기는 것이다. 도저히 성공하지 못하라 것 같은 문샷을 시도하라.


요구 자격이 없다 싶더라도 연봉 인상을 요구해 보라. 도저히 합격하지 못할 것 같은 직장에 지원서를 내보라.


P.403

둘째 날은 정체되는 날입니다. 이 날에는 무관심이, 극심한 쇠퇴가, 또 죽음이 뒤따릅니다. 따라서 늘 첫날이어야 합니다.

- 제프 베이조스 -

로켓과학의 마음가짐은 늘 오늘을 첫날로 여기는 것, 흑백 세상에 끊임없이 색깔을 입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사고 실험을 하고, 문샷을 단행하며, 자기가 틀렸음을 입증하고, 불확실성과 춤추며, 문제의 틀을 재규정하고, 날면서 테스트를 하며, 제1원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거친 바다를 헤치며 항해해야 하고, 거친 하늘을 날아야 한다.



* 문샷 - 본래는 '달 탐사선의 발사'를 의미, 달을 제대로 보기 위해 망원경을 제작하거나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달 탐사선을 제작하는 식의 혁신적이고 통 큰 계획을 일컫는 말.


읽을 때는 후루룩 국물을 들이기 듯이 읽었는데, 그래서 나는? 나는 어떻게 내 인생에 '문샷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점진적인 변화가 아닌 극적인 변화는 수다에서 가끔씩 나온다. 예를 들면 로또 1등이 되거나, 갑자기 유명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등등.


문샷은 기존에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시도해 보길 권한다. '배달의 민족'이 처음 등장한 것처럼, 어느 날 새벽 배송이 문 앞에 도착한 것처럼.


산업의 변화는 그렇구나~라고 했지만 정작 내 인생에 적용시키질 못한다. 수학 공식은 열심히 외웠는데, 정작 문제 앞에서는 어떤 공식을 대입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거리는 학생처럼.


나의 여름휴가 숙제는 '내 인생의 문샷 사고, 그리고 인생 목표를 만다라트로 그려보기'였다.


물론 이 숙제는 결국 미제출되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예전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나를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몇 개 적어보니 모호했다. 오타니 쇼헤이처럼 구체적이지 않았던 단어들은 결국 만다라트 표를 채우지 못했다. 위에 적었던 로또 1등이 되면, 뭘 할지는 만다라트를 채우고도 모자랄 만큼 참 많고, 구체적인 데...

sticker sticker


그리고 여름휴가도 끝나버렸다.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는 나는 '걸리버 여행기'의 걸리버일까? 아님 이상하나 나라의 앨리스? 신대륙을 찾아 헤매는 콜럼버스의 마음만?


https://www.youtube.com/watch?v=vnALRBf-Ghk&t=423s


이 유튜브를 보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이 궁금했다기보다는 영상을 보고, 문샷이라는 단어가 궁금해졌다. 반짝이는 달을 향해서 어떻게 가야 할지 궁금해졌다.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 호기심을 담아서.


강원국 작가는 한 강의에서 호기심이 있다는 것은 잘 살아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 내 인생을 잘 살아보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무엇을 잘 살아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이 여기저기 조각으로 흩어지고 또 뒤엉켜있다.


구글을 1등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전략을 생각하지는 못하더라도, 나는 문샷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내 인생은 구글보다 더 소중하니까.












https://www.pinterest.co.kr/pin/463659724145042524/

https://news.joins.com/article/19520959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