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미니멀리즘(불평 줄이기 2일 차)

크리스틴 르위키, '나는 불평을 그만두기로 했다'

by 그럼에도

p.28

내가 이 도전을 하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불평할 때 엄청나게 기를 빼앗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도시에서, 직장에서, 집에서 불평하는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이들이 발산하는 부정적인 '파장'을 민감하게 느끼며, 이 파장은 내 하루에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사람들의 분노를 느끼고 때로는 그들의 하소연을 내 일처럼 생각한다. 심지어 죄책감을 느끼면서 그들이 나 때문에 불평하는 건 아닌가 자책하기도 한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 주변에도 불평하는 사람들 천지인가? 그들의 불평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나는 실생활에서 불평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 파장을 민감하게 느꼈다. 그래서 남편과 아이들, 친구들, 직업적인 관계에서 혹은 회사 직원들 앞에서 내가 불평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불평에 민감한 만큼, 나 자신이 바뀌어야 했다.

+ 중략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들 모임에서 나는 드디어 도전의 시동을 걸었다. 사빈이라는 친절한 친구가 우리를 집에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던 날이었다. 부모들이 커피를 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노는 일요일의 근사한 식사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불평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견디기 힘들 거라는 데 하나같이 동의했다. 거기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입만 열면 불평인 사람들은 솔직히 무능한 거야.
그 시간이 얼마나 아깝니...


그때 갑자기 뭔가가 번쩍했다. 불평하는 사람들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입만 열면 불평인 사람들'은 나의 글의 좋은 소재가 되어 브런치에 실렸다. 그중에서 가장 큰 '프로불만러'를 뽑자면 아마도(?) 나였다. 불평인 사람들과 그 사람을 불평하는 나는 그렇게 쓰기 좋은 글감이었다.


하지만 글로 적어도 그 찜찜함과 어둠이 다 가시지 않았다. 적지 못한 더 큰 불만이 있었고, 어떤 건 이걸 한 편의 글로 다 적을 수 있을까 싶어서, 마음에만 적어 내린 해묵은 불평이 있었다.


‘불평 대신 일상의 감사함을 느껴보라’는 말과 함께 감사일기 관련 글을 셀 수 없이 읽었다. 하지만 감사일기를 쓴 날은 3일이 채 되지 않았다. 감사일기처럼 마음에 좋은 습관을 하나를 더하지는 못하더라도, 불평 같은 나쁜 습관 하나는 덜어내기로 했다. 다 빼지는 못하더라도, 의식하고 있으면 그 양은 줄어들지 않을까?


주변에 '불평과 불만, 거기다 갖가지 소문을 많이 안다는 사람, 즉 빅마우스'와 가까이 지낸 시간이 있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닐 때에도 내 마음까지 어두워지고, 회사는 곧 망할 것 같고, 사람들 모두가 적으로 보이는 그런 세상을 느꼈다. 여러 가지 일들이 그때는 불운이었지만 그런 일들이 생김으로써 '프로불만러'와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프로불만러와 멀어짐으로써 행운이 서서히 찾아오기 시작했다.


프로불만러를 의식적으로 멀리한 건, 작년부터였다. 코로나가 오고, 만남이 줄면서, 주변 환경과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흙탕물이 가라앉고 난 후, 물속이 훤히 보이는 것처럼.


타인은 내가 어찌할 수 없으니, '거리두기 4단계'정도로 멀리 해서 가급적 피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나였다. 불평과 불만은 습관 같았고, 주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 그런 성향은 불평의 말, 또는 불만 많은 사람을 불평하는 말들로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이건 이런데~'로 시작하는 나의 말들은 불평이 아니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무조건 초긍정의 말과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불평의 알고리즘이 나를 가둘 수 있기에 그 양과 횟수를 줄여보고 싶었다. 나의 불평을 가장 많이 듣는 사람은 '나'니까. 다른 사람은 바꿀 수 없지만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이기에.


비관주의는 기분의 산물이고, 낙관주의는 의지의 산물이다
누구든 자기감정을 그냥 내버려 두면 우울해지게 마련이다.
- 철학자, 알랭의 '행복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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