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현재 싱글이라면, 본인이 느끼는 것 외에 타인의 시선과 기대 수준이 매우 다름을 알아차려야 한다.
당신이 싱글이라면 필사적으로 당신의 시간을 지켜야 한다. 특히 회사에 근무 중이라면 명심해야 한다. 싱글은 법적인 곳에서도 사각지대에 서 있다. 누군가의 출산이나 산후 휴가와 같은 당연히 가져야 하는 휴가에 우선적으로 업무가 추가되는 사람이며, '모성 보호'라는 법률 하에 합법적으로 가장 먼 근무지로 같이 보내지는 사람이다. 모성 보호 다음에는 기혼 남직원이 보호가 된다. '아이들 교육', 이사가 어렵다는 이유가 또 그다음 중요 고려 요인이다. 그래서 또 남는 사람은 바로 싱글의 사람이다.
연차에 상관없이 당신이 미혼이라면, 당신의 위치는 신입 직원과 비슷한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공적인 부분이며,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근무시간이 지나도 회식이며 번개 같은 사적 자리에 우선적으로 불려지는 사람이 또 싱글이다. 당신이 꽤 인기 있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통금 시간을 강요할 사람도 없고, 시간도 많아 보이고, 또 그 사람은 당연히 고정값으로 생각하는 그런 고정관념이 있다. 그런데 싱글, 본인이 술자리를 즐기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건 고역이다.
회사 밖 풍경도 비슷하다.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을 한 상태다. 만나는 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그중에 이런 상황을 지나치게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다. "스케치북~나 OO 갈건대 같이 가자~", "우리 애들이랑 나 데리러 어디로 좀 와줘~", "오늘 남편이 늦게 들어온대~우리 집에 놀러 와"라며 본인의 필요와 심심함을 채우려는 사람들도 있다. 본인이 아쉬울 때만 싱글 친구를 찾고, 평소에는 동네 맘이나 같은 유부 친구들끼리만 만나는 이기적인 사람들 조심!
싱글의 시간은 누구나 사용 가능한 공공재가 아니다. 싱글의 시간은 싱글 본인의 사유 재산이다.
원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넌 배우자가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저렇게 몰아붙이는 사람들을 셀 수 없이 만난다. 만나도 감동도, 재미도 없는 이야기 한 보따리를 풀어놓는 사람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상황에서 아주 합리적인 대안이 되었다. 나는 몸을 사려도 너무 사리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실제로도 몸 챙김이 대단하지만, 더 진짜 이유는 '선택적 비대면'이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먼 거리라도 달려가겠지만 이젠 더 이상 아무나에게 내 시간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
혼밥도 잘하고, 혼자 일도 잘한다. 그럼에도 퇴근 후 혼자 있는 고독을 참 못 견뎌했다. 내가 살면서 부딪힌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자존감'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이유는 홀로 있는 고독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렇게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인간관계에 관련한 모든 사건과 고민은 그렇게 흘러나왔다.
코로나 시대에도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고, 배우고 싶은 곳은 유료 클래스라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나는 지금 정말 만나고 싶지 않아서 그들을 멀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회사 사람 중 누군가는 나를 돌려서 지목했다. 팀원 같지 않은 팀원ㅋ
새로 온 팀에 온 직원답지 않게, 기존 팀 직원에 가까워지려 하지 않고, 내 일만 알아서 하는 모습을 싫어했다. 나는 근무시간 이내에는 만날 수 있지만 퇴근 후 내 시간은 철저히 사수하겠다고 작년 3월 다짐했다.
퇴근 후 할 것 없는 싱글이라는 그들의 삐뚤어진 생각, 텃새, 후배 앞에서 꼰대 다움과 다그침을 하고 싶은데 좀처럼 나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동안의 순둥순둥 한 이미지(?)로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그들의 생각대로 나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ㅎㅎ
오늘도 팀원이라는 이름 하에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리고 조만간 팀워크를 다지는 자리를 말했다. 나는 웃었다. 앞으로도 나의 자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나는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아무 생각 없는 순수한 뇌(?)로 오인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보이지 않는 원칙이 있다. 정확히는 생겼다. 낙관적인 사람, 본인의 일상에 성실한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대책 없는 '어떻게 되겠지'가 아니라 정말 되려고 생각하는 사람, 힘들어도 대안을 찾으려는 사람이다.
순둥 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단단한 원칙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원칙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나의 시간은 소중하다. 내 시간, 내 공간은 내가 지킨다. 국가의 경계선을 지키는 군인들처럼. 이렇게 철저히 지켜도 쉽지 않은 싱글의 시간이다.
당신이 싱글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시간을 누군가에게 침범당한 적이 있는가? 유부도, 싱글도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고, 처음 가져보는 오늘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나쁜 관계로 도피한다
- 작가, 김정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