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일상다반사> 위험 감수성

by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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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 감수성 : (동물) 먹이를 균일하게 얻을 수 있는 환경과 변동돼 위험이 있는 환경에 대하여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동물의 성질.

1) 위험을 피하여, 확실한 먹이 장소를 선호하는 위험 회피와 2)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먹이를 많이 얻을 기회를 겨냥하는 위험 기호가 있다.


사람들은 어떨까?

3월만 해도 세상이 달라질 거라며,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관심 갖고, 두려워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2차 유행이 한창인 지금.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어제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집에 놀러 와도 되냐며 갑자기 연락이 왔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지금 한참 심한 2차 유행인데, 아무리 본인에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지금 여행을 하러 굳이 오겠다고? ㅎㅎ 위험 감수성이 이리도 낮은 건지, 본인은 코로나 항체를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바빠서 안 되겠다고, 거절했다. 물론 이것보단좀 더 재밌는 표현으로~ 얼마 전 여행 다녀온 것 같은데, 전국일주라도 하고 싶은 것 같았다. 아님 모두들 코로나로 만나기 어려우니, 내가 2차적 대안이 된 것일 수도 있고....


그나마 하던 외부 활동도 모두 단절시킨 나로서는 이해 불가였다. 단지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불안과 위기를 심하게 느끼는 나는 뭘까? 지금 나에게 떠오른 단어는 위험 감수성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혼자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내가 보기엔 1) 위험 회피보다는 ‘현재 안정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세상 바뀔 줄 알았는데, 별 거 없어’, ‘내가 다니는 직장은 문제없어. 나 작년에 연봉 협상 잘했잖아’,’ 거제도 여행 좋더라. 너네들도 다녀와’로 말하는 사람들. 현재 위치에서 지금의 위험은 잠시 지나갈 것이라고, 예전에도 그러하듯이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메르스는 4개월 가량의 시간으로 지나갔지만, 지금은 반년이 넘었고, 아직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어떻게 지난번이랑 비교하지?


혼자 코딩 관련 사이트며 이것저것 배우기를 시작한 계기는 순수한 자기 계발이 아니었다. 지금 이 시기에 배워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감에 어쩔 수 없이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용어에도 관심 갖고 보는 중이다. 뭐 하나 이루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모르는 분야에 개념 하나씩 알아가는 중, 그리고 다음 달이면 또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가 그동안 잠자고 있던 나의 위험 감수성을 건드렸다.


난 생존을 위해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고 어쩌면 의무감에 움직이게 되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궁금해지는 것들이 있어서, 여기저기 이 길, 저 길을 산책하고 있다. 요새 인기 있는 책 제목들이 하나같이 ‘주식, 돈, 부동산’등등의 콘텐츠라면, 지금 내가 하는 것은 근로 소득을 더 벌기 위한 도구 찾기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의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인생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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