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연히 재밌어 보이는 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결국 올해 여름 한 과정에 신청했고, 수강생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데 반전이 발생했다. 나의 게으름과 무기력이 시작된 거다.
그것도 과제 마감 직전인 지금... 열정만 앞서고, 행동이 따르지 않았다.
누구도 나에게 시킨 것이 아니고, 간절히 원하기까지 했는데... 해야 할 것이 산처럼 쌓여 버리니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도 도망자 신세다. 수료까지 딱 2주가 남았고, 과제는 오늘 시작하지 않으면 Fail이다.
사서 하는 고생인데, 나는 고생하지 않겠다면서 이렇게 도망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름만 올리는 명예를 원한 걸까? 비겁함이 하늘을 찌르는 나는 지금 도망자였다.
그러면서도 할 일을 하지 못해서 새벽에 꿈을 꾸고 일어난 셀프 수감자이기도 했다. 해보면 별 거 아닐 텐데, 하지 않으니 설악산보다 높은 벽으로 서 있었다.
언제 오르냐? 언제 시작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