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지려다 아득히 멀어진~

이별의 유형

by 그럼에도


어떤 곳에서나 그 사람만 오면 빛이 나는 사람이 있다. 모임의 분위기를 즐겁게 해 주고, 흔히 말하는 눈치와 재치로 여러 공간을 환하게 밝혀 주는 사람


방방이라는 친구가 오면 모두가 놀이공원에 도착한 듯~목소리가 커지고, 화기애애라는 단어가 그 순간을 장식했다. 난 방방이를 만나면 만날수록 아주 가까워지고 싶었다. 오래오래 우정을 쌓고 싶었다. 단순히 방방이가 재밌는 사람이어서는 아니다. 방방이는 어떤 상황이나 일처리에 있어서는 웃음기 하나 없이 냉철한 냉혈한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통찰력 깊은 모습에 반전 매력이 흘러넘쳤다. 나뿐만 아니라 방방이를 아는 사람들은 방방이와 가까워지고 싶어 했다. 인싸이면서 적도 없는 내가 보기엔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런 방방이 가족의 연락을 받았다. 나는 방방이가 보이고 싶지 않던 한 장면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방방이의 연락을 받았다. 나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이 너무 부끄럽다고 했다. 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리라 다짐했고, 큰 일도 아니지만 나만 아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되었다. 우정이란 좋고 나쁜 것을 다 아는 사이라 하지 않았나?라는 철없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나의 착각은 여기까지.


굳이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까지 알고 있는 존재는 부담스럽고 또 피하고 싶은 존재라는 사실을 내가 잊은 것이다. 단지 방방이라서가 아닌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숨기고 싶은 마음의 한 조각


그렇게 가까워지려다 아득히 멀어진 한 친구가 있다. 방방이는 어디에서나 더 빛날 것이고 나 또한 어딘가에서 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하는 그런 사람 사이.


우정이란 적당한 간격을 갖고 걸어갈 때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다.


적당한 인간적 거리두기 1.5단계


그림 https://www.urbanbrush.net/downloads/전구-빛-일러스트-ai-다운로드-download-bulb-light-v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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