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인, '아직도 우리는'
이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가끔 거리에서도
발작 증세를 보인다
뒤틀린 몸보다 곤혹스러운 것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는 것
그것을 숨기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떤다는 것이다.
아픈 시간만큼
아프지 않은 시간이 두려웠고
아기가 촛농처럼 흘러내렸다
"생굴을 낳는 것 같아"
서로 웃으며
눈을 감았다
떴다
아직도 우리는
무심코 집어 든 시집에서 발견한 이 시는 요새 주변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잘못되기를, 실수하기를 바라면서 서로 축포를 날리는 건가? 아픈 뉴스에 아파하기보다는 좋아하고, 웃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뭘까?
서로 마주 보고 또 그렇게 톱니바퀴처럼 양 끝의 두 세계는 맞물려서 살아간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