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하는 톱니바퀴

최지인, '아직도 우리는'

by 그럼에도
톱니.png


이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가끔 거리에서도

발작 증세를 보인다


뒤틀린 몸보다 곤혹스러운 것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는 것


그것을 숨기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떤다는 것이다.


아픈 시간만큼

아프지 않은 시간이 두려웠고


아기가 촛농처럼 흘러내렸다


"생굴을 낳는 것 같아"

서로 웃으며


눈을 감았다

떴다


아직도 우리는


무심코 집어 든 시집에서 발견한 이 시는 요새 주변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잘못되기를, 실수하기를 바라면서 서로 축포를 날리는 건가? 아픈 뉴스에 아파하기보다는 좋아하고, 웃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뭘까?


서로 마주 보고 또 그렇게 톱니바퀴처럼 양 끝의 두 세계는 맞물려서 살아간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



그림 https://www.pinterest.co.kr/pin/2026626705749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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