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읍내를 걷다 보면 생경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아! 하늘이 보이는구나.’
건물이 줄지어 서있는 데도 하늘이 보인다.
굳이 고개를 들지 않아도, 올려다보지 않아도
하늘이 보인다.
서울에서 하늘은 의식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이었다.
오죽하면, ‘하늘 한 번 보라’라고 할까.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냥, 그냥, 있다.
산과 들에서 하늘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는 감응은 있지만 놀랍지는 않다.
그런데 줄지은 건물들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특별하다.
서울이 익숙한 나에게는 그렇다.
이곳의 건물은 무척이나 낮다.
이런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
인간이 지구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방식으로서 말이다.
대도시의 건물은 왜 그렇게 높아야만 했을까…
차를 몰고 서울로 향하다 보면
어느 신도시를 통과하게 된다.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지평선 위에 갑자기 군집을 이룬 거대 육중한 고층 건물들이 나타난다.
막 해가 진 이후에 지날 때에는 그 광경에 매우 놀란다.
막대한 규모의 어슴푸레한 실루엣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그것을 우주괴물 혹은 우주도시라고 부른다.
대도시는 왜 이런 스펙터클을 만들어 냈을까?
그 욕망은 지구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글을 쓰다 보니…
시골을 바라보려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되려 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