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실전 공부 1

- 학교 내신 시험 준비하기

by 난화

지금까지 공부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태도를 점검하고 뚜렷한 공부 목표 설정까지 완료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제대로 공부를 하는 것뿐이다. 보통 자격을 취득하거나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는 학습 내용과 범위가 정해진 경우가 많다. 이것은 학습자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공부 내용을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우선 공부 범위와 공부에 쓸 수 있는 시간을 확인한다. 수업이나 강의는 공부 시간에서 제외하고, 오로지 자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수업을 들을 때는 끄덕거리다가 정작 혼자 해보려고 하면 막히는 게 당연하다. 남의 지식을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두 번의 중요한 인생 시험이 있었다. 그것은 고3 입시 시험, 중등교사 임용고시였다. 그 사이에 운전면허 필기시험,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등 단기간에 소소하게 준비했던 시험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내 인생의 운명을 바꾼 공부 경험은 고3과 임용고시 준비생일 때 있었다고 본다.


자기 자신을 믿고 목표 설정하기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나의 본격적인 입시 준비가 시작되었다. 남들보다 많이 늦었고 이전의 공부에 구멍이 많았다. 내가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진입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반드시 나 자신을 그 목표에 데려다 놓기로 마음먹었고, 나의 성공을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사실, 공부를 위험에 빠트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결과에 대한 불안이다. 그 불안은 자신의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면 크게 줄어든다.


나는 고3 때 치르는 정규 시험에서 올백을 목표로 잡았다. 입시에 중요한 시험은 1학기 중간, 기말고사와 수능 전에 치르는 2학기 중간고사 까지였다. 목표만 보면 허황된 것 같지만, 시험 범위가 제한적인 내신 시험의 특성상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자습 시간 확보하기


정규 수업 전에 이루어지는 0교시 수업과 오후 보충수업까지 듣고 나면 나의 자율학습이 시작되는 것은 저녁 식사 이후인 5시 30분부터였다. 밤 11시까지 학교에 남아 자습을 하고, 집에 가서 간단히 간식을 먹은 후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5시 30분에 등교 버스에 올랐다. 남보다 많은 양을 공부하려면 시간 확보가 필수였다.


수업에 목숨 걸기


내신 시험 준비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일단 수업 시간에는 절대 졸거나 잠들지 않았다. 고3 수업은 각자 자기 진도에 맞춰 공부를 하고, 필요 없는 과목은 버리기도 한다. 나는 내신 점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예체능 이론 수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집중력이 흐려지거나 잠이 오면 무조건 책을 들고 교실 뒤에 서서 수업을 들었다.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을 그 자리에서 전부 외워버리겠다는 이글이글한 각오로 집중했다.


교사가 수업을 잘 하든 못하든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 교사가 시험 문제를 내니까 그가 강조하는 부분이나 문제 풀이 성향을 파악하려고 했다. 일단 모든 수업을 이런 식으로 들으니까 교사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었다. 교사를 이용해서 점수만 쏙 빼먹으려는 아이들이 있는데, 교사도 사람이라는 거 잊으면 안 된다.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처럼 교사의 서술이 중요한 부분에서 자신은 교사의 응원을 받을 만한 학생인가 생각해 보자.


매일 전과목 복습하기


그다음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은 무조건 수업 시간표대로 교과서와 프린트를 챙겨 와 수업을 나간 만큼 복습했다. 그전에 나의 학교 공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무조건 벼락치기였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쫄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최대한 버티다가 시험 전날, 빠르면 전 전날 초집중 공부를 했었다. 순간 암기력에 의지했으니, 제대로 성적이 나올 리 만무했다. 원래 집안일도 매일 루틴을 따라 하면 수월한데 날 잡고 대청소하는 게 훨씬 부담스럽다. 더럽고 너저분한 생활에 익숙해져서 청소를 하지 않고도 살게 되기 십상이다. 학교 공부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철든 살림꾼처럼 매일 복습했고, 하루 6,7교시의 수업을 들어도 1시간 내외면 충분히 복습이 가능했다. 정작 수업 1시간에 나가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방과 후에 영어 수학 학원 갔다가 밤 10시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 저 아이들은 언제 학교 공부를 할까? 하는 마음이 든다. 내신 시험을 앞두고 학원에서 만들어준 문제풀이 교재를 풀다가 질문하러 오는 아이를 보면 안쓰럽기까지 한다. 교사가 가르친 적도 없는 걸 풀고 있으니 말이다.


수업 시간에 집중과 매일 복습이라니, 너무 뻔해서 실망인가? 원래 진실은 이토록 단출하다. '반복'할 수 있는 힘이 공부의 핵심이다. 이 반복을 실천에 옮기면 결과가 나온다.


고3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에게 성적이 떨어져 B반으로 내려가야 한다던 선생님께 찾아가 전교 3등을 했노라고 말을 할 때, 나는 그날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 공부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나의 추진력이 되어, 그다음 시험과 그 이후 시험까지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신 시험과 동시에 수능 시험도 준비했다. 다음 글은 수능 시험 준비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