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실전 공부 2

- 수능 시험 준비

by 난화

내신과 수능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기?


하나만 제대로 하기에도 벅찬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 수능 시험에서는 과목의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고, 학교에서도 학생이 자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공부 시간이 확보된다면 1년 동안 수능 성적을 향상하는 게 가능하다.


기출문제 분석하기


자신이 응시하는 시험의 유형을 파악하는 게 기본 중에 기본이다. 무조건 문제집 풀이에 들어가지 말고, 최소한 최근 2-3년 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도록 한다. 몇 점 나왔는지 집착하지 말고, 시험 문제의 유형, 난이도 등을 분석하고 자신의 현재 수준을 확인한다. 자신이 약한 유형의 문제를 따로 점검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다. 특정 유형의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는지, 아니면 어떤 부분의 지식이 부족한지 먼저 확인한다. 예를 들어 국어 영역에서 문법, 고전 문학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지 비문학 지문 분석에 취약한지 따져본다.


영역별 학습 계획 세우기


수능 시험공부가 막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일 것이다.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을 착실하게 밟아온 극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 공부에 확신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능의 모든 영역에는 '핵심 지식'이 존재하고, 그 외에는 난이도별 적용 문제들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국어 / 수학 / 사회 탐구 / 과학 탐구 / 영어 / 제2외국어 모든 과목을 전부 치러야 하는 수험생이었다. 문과라서 역사, 지리, 정치, 사회 문화 등 사회 과목 전반을 다 공부해야 했고, 과학도 통합과학 외에 화학 1, 지구과학 1까지 깊이 있게 공부했다. 나는 학원이나 과외에 대한 경험도 없었다. 혼자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우선 영역별로 학습 목차를 만들어서 내가 공부할 전체 범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예를 들어 국어는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누고, 다시 문학을 '시, 소설, 희곡, 소필'로 나누고, 이를 다시 '현대'와 '고전'으로 나누었다. 비문학은 내용별로 '과학, 인문, 사회, 경제' 등으로 세분화하고, 국어 문법을 다룬 '국어 지식'을 고전 문법과 현대 문법으로 나누었다. 나는 내가 공부해야 할 영역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시작했다. 아니면, 중간에 길을 잃고 헤맬 게 뻔했으니까.


전체 범위를 수능 전까지의 날짜로 나누면 하루에 공부해야 할 범위가 정해졌다. 절대 미루지 않고 그날의 과제를 해내는 것. 그게 나의 전략이었다.


영역별 학습 시간 분배하기


내가 자습 가능한 시간은 평일에 6~7시간이었고, 주말에 토요일은 하루 종일, 일요일은 교회 다녀온 오후부터 밤까지였다. 내가 가장 취약한 과목은 수학이었고, 국어는 평타 이상이었고, 사회와 과학과 외국어는 중간 위와 아래를 왔다 갔다 했다. 나는 최상위권을 목표로 하니까 어느 하나도 버릴 수가 없었다.


매일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하고 양이 광범위했던 국어와 영어는 매일 했다. 내신 과목 복습 1시간이 끝나면, 문학과 비문학을 똑같이 배분해서 공부했다. 내 취향에 따라 어느 쪽에 몰리지 않도록 했다. 내가 비교적 좋아하는 국어를 공부하고 나면 힘든 과목인 수학을 했다. 수학은 제일 쉽고 얇은 수능 기본 문제집 한 권을 사서 반복했는데, 사실 최고 난도의 문제는 포기한 전략이었다. 그건 나 아니어도 많은 수험생들이 틀릴 거고, 내가 단시간에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영어는 문법, 독해, 듣기 영역으로 나누어서 했다. 문법도 제일 간단한 교재로 그 개념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뒀고, 독해는 수능 유형별로 매일 풀었다. 듣기 평가는 평일에 집에 귀가해서 밤 12~1시 사이에 매일 했다.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았지만, 언어는 노출양이 중요하고 내가 1년 동안 매일 영어를 읽고, 쓰고, 들었으니 충분히 안정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사회와 과학은 월수금, 화목토 이런 식으로 나누어서 했다. 지식과 개념의 암기가 필요한 과목들이라 매일 하기에는 공부 시간 확보가 어려웠다. 차라리 하루에 2시간씩 몰아서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었다.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 정리


주말에는 수능 기출문제집을 풀고 분석하는 작업을 했다. 토요일마다 수능 시험을 치른 거나 다름없었다. 무조건 풀고 끝난 게 아니라, 내가 틀린 문제의 유형을 체크하고, 관련 지식과 개념을 찾아 정리했다. 평일에 놓친 공부가 있으면 보충하기도 했다.


백지법 - 가장 정직한 공부 방법


내신과 수능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나는 매일 빠짐없이 백지법으로 복습을 했다. 하루의 공부를 마치고, 백지 한 장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서 내가 공부한 내용을 모조리 인출하는 방법이었다. 그날도 기억을 못 하면 어떻게 수능 시험날까지 기억이 가능할까 싶었다. 또한 단순 암기가 아닌 진짜 이해가 된 거라면 백지를 채울 수 있어야 했다.


수능 시험을 준비하면서 월말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나의 점수는 10점씩 올랐다. 시험 난이도에 상관없이 내 점수가 올랐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320점에서 시작해서 380점까지 올랐을 때 나는 수능 시험날을 기다리는 수험생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