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작가의 삶
미천한 실력의 초보 작가이지만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에 완성해놓은 원고를 최근에 다시 꺼내서 고치고, 또 고치고 있습니다. 초안을 쓸 때보다 퇴고의 과정이 지루하고 힘이 많이 듭니다. 끊임없는 퇴고의 과정을 인내와 끈기로 견뎌내야 함을 잘 알고 있지만 저에게는 이 모든 것이 버겁습니다.
과연 이 소설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을까, 오늘의 나는 또 무엇인가 열심히 고치고 쓰고있는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허탈함과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또다시 노트북 앞에 앉아 뭔가를 다시 끄적이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후회와 의심이 잠시 머물다 가도, 묘하게도 다시 글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보면—이 길을 계속 걷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깨닫게 됩니다.
저에게는 모든 글쓰기가 쉬운적이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소설이 가장 어려운 난이도 입니다. 한 문장, 한 장면을 세우는 데도 생의 깊은 결을 끌어올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지금의 나는 왜 하고 있는가? 결국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에세이도 좋지만 소설을 쓸 때 가장 가슴이 뜁니다.
산악가들이 가장 험난하다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그토록 오르고 싶어하는 이유가 뭘까요? 가장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의 환희와 기쁨을 느껴본 산악인들은 다시 그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통과 기쁨이 교차하는 고도의 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환희’를 알게 되면, 다시 그 정상으로 오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방대한 양, 치밀한 심리 묘사, 여러 등장인물 등 신경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이들 재워놓고 후다닥 쓸 수 있는 정도의 글은 절대 아니죠. 그래서, 다른 작가님들이 책도 많이 읽어봐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 작품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힘은 이런 축적에서 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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