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나의 기적입니다 36
얼마전 준이의 일기쓰기 글이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으면서 언젠가 한 번 준이의 읽기 후 활동에 대해 기록해봐야겠다 생각했었다.
아이와 책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엄마가 먼저 내용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유가 있다면 직접 책을 읽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간단한 스토리 요약이라도 살펴본 뒤 아이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사전 이해 과정이 있어야만, 아이의 언어 능력과 독해력이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 이건 앞서 내 아이는 나의 기적입니다 1 의 "책으로 키운 말하기 1,2,3"에 자세히 적어두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준이는 주로 **청독(세이펜·음원 파일·유튜브·스토리텔 등)**에 의존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청독과 음독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 될 만큼, 스스로 읽어 내려가는 힘이 생겼다. 학교에서는 대부분 묵독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기에, 언어 기반이 약했던 준이에게는 음독 기회가 필요했다. 음독은 단순히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을 넘어, 발음 교정, 끊어 읽기, 문장 구조 파악, 어휘력 확장까지 전반적 언어 영역의 발달을 자연스럽게 돕는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질문해 오고, 읽는 속도 또한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책 내용을 더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
반면 청독은 장점이 많지만, 듣는 이의 상태와 무관하게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기 때문에 놓치거나 잠시 다른 생각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에 비해 음독은 아이가 스스로 멈추고 다시 읽을 수 있어 집중도와 이해도 면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은 엄마가 반드시 확보해줘야 되는 시간이 있다.
바로 독후 활동이다.
독후 활동을 확인하는 질문은 너무 딱딱하지 않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구체적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책의 전체적 메세지를 확인하는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어느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가 놓친 부분을 책에서 다시 찾아 함께 읽고 확인한다면 읽기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까먹기 전에 독서록 쓰기나 그림그리기 활동으로 다시 한 번 책의 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다. 특히, 직접 쓰는 활동을 하고 나면 아이는 더 오랫동안, 더 정확히 책을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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