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44반, 몸 66반 그녀는 어떻게 되었나?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우리 레이더망에 사로 잡힌 것은 헬스였다.
집 앞에 가장 가깝고도 큰 배움 없이 도구나 옷을 안 사고도 가능한 것. 그냥 가장 만만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헬스장에 기부한 돈만 해도 족히 500만 원은 될 것 같지만 과거와는 사뭇 다른 지금이다. 당시에는 억지로 끌려가서 했고 지금은 마음가짐이 달랐다.
부부 둘 다 워낙 중도포기 전문가들이라, 집 앞에 가깝고도 큰 배움 없이 달려들기 좋았다. 상담받으러 간 날 헬스장 인포메이션 남자직원이 전체 공간과 기구들, 각종 운동들을 재미있게 설명해 줬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샤워장에 지브리 음악이 흐르는 것과 양말이 지급되는 것이었다.
라는 멘트를 날렸을 때 그 앞에서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딱 운동화 한 켤레만 들고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이 너무 좋았고 보자마자 단박에 반해서 매일 운동은 안 해도
와서 씻고만 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신식 호텔급 양말, 헬스장 대여용. 신을 때마다 '풉' 웃음이 나지만 즐거운 요소)
헬스장을 가는 습관까지만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누군가는 ‘이왕 할 거면 PT를 끊는 게 좋다’라 했고 백번 이해도 했지만, 우리 부부의 목표는 단박에 몸 좋아지는 게 아니었다. 과거에 헬스장 기부천사로서 또 반복할 순 없었다. 한 주에 세 번만 가는 걸 습관화 만들자!로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결혼 8년 차 우리 부부에게는 함께하는 취미가 생겼다. 가끔 산책과 등산, 캠핑을 제외한 색다른 장소의 부부. 둘 다 새로운 걸 좋아하기에 설렘이 일었다.
건강한 삶을 꿈꾸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간다. 가는 일이 싫다거나 지루하지가 않다. 또 좋은 설정은 저녁에는 퇴근하고, 바로 운동 갔다가 씻고 귀가하고, 가끔 진행하는 아침시간은 운동 갔다가 1층에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받아 출근한다.
이는 너무 만족스러운 나의 운동 루틴이 되었다.
곁에 불특정다수의 움직임을 보며 무언의 동지를 느끼고, 이건 흡사 내가 스벅을 주야장천 다닐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환경이 주는 완벽한 패턴!
공간을 바꾸더라도 절대 불편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스무스한 동선! “그래 바로 이거였어. 이거!” 집중하는 하루하루가 즐겁기 시작했다. 나뿐 아니라 그도 마찬가지였다.
가서 내가 하는 것은 일단 천국의 계단과, 러닝, 스트레칭이었다. 아직 기계 쓰는 법을 배우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것만으로도 너무 새로웠기에, 좀 더 안정되고 꾸준히가 되면 ‘그때 물어봐야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