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려 거실로 걸어갔다. 새벽 5시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오전 7시 20분이었다. 순간 화들짝 놀랐다가 이내 마음이 평온해졌다. 신기했다.
나는 매주 화/목요일 새벽 글카페 zoom을 켠다. 그곳에서 글작가님들과 만난다. 05:30~06:30, 그 1시간 동안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따로 또 같이 접속해 각자만의 자기계발 시간을 갖는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일정을 짜고, 스트레칭을 한다. 꼭두새벽같이 일어나 주 2회를 그러는 이유는 1주일의 리듬을 찾기 위해서다.
매일 매일 5시 30분 기상은 나에게 어렵다. 새벽에 일어나는 게 12년가량 했던 직장 생활이었기에 누구보다 쉬웠던 나지만, 나이를 한 해 한 해 먹을수록 숙면이 너무 중요해졌고, 매일 똑같이 5시 30분에 일어나기엔 밤 취침시간도 맞추기 어려웠다.
글쓰기 모임에서 작가님들과 새벽글카페를 같이 시작한 지 곧 1년이 되어간다. 기특하다.
그런데 오늘은 새벽 줌이 없는 날이라 더 놀랐다. 단 한 번도 안 깨고 7시 20분에 깬 게 신통방통했다. 게다가 몸이 무척 개운했다. 남편과 굿모닝 인사를 하는데 그가 말했다.
"자기야~ 몸의 라인이 바뀌었네? 너무 예쁘다"
"응? 정말?"
"와 박혜란~ 대단하다. 진짜 했네 했어!"
그의 그 말이 그 아침부터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스위치온 다이어트 3주차에 돌입했다. 오늘도 내 입에서는 파도가 넘친다. 신선한 해산물 위주의 식단이 이어지고 있다.
함께하는 [내 인생은 나의 것] 내나클럽 멤버들도 모두 순조롭게 식단을 올리고 운동을 공유한다. 돈을 내지 않고 우리끼리 좋아서 하지만, 각자 너무 적극적이고, 좋은 게 있으면 싸그리 공유해준다. 돈 받는 챌린지보다 더 좋고, 너무 많은 인원이 아닌 딱 오밀조밀 5인이라서 안정감이 있다.
나도 조금은 체중이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회사에도 계속 도시락을 싸 가고, 내가 혼자 점심에 식단 꺼내서 먹는 걸 본 사장님은 나를 왕따처럼 쳐다보신다.
왜 밥을 식당에서 안 먹고 여기서 먹나?
"아, 네 저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 중이거든요"
하지만 이해 1도 못 하시고, 안 하시는 느낌이 퍼뜩 들었다.
3주 스위치온 다이어트.
그렇게 한 주를 남기고 인바디에 올랐다.
결과는
체중 60.2kg → 55.8kg
체지방률 36.5% → 34.6%
고강도 운동이 킥이라고 하는데, 내가 하는 고강도는 웨이트, 러닝이 전부였다. 유튜브 영상들을 헉헉 되면서 따라하기. 엄청 고강도로 한 것 같진 않고 그냥 기본에만 충실했다. 그런데 체지방의 경우 불과 몇 달 전에는 39%에 가까운 38%을 찍었던 기록이 있다. 첫 헬스장 방문시, 트레이너의 놀란 얼굴을 지금도 기억한다.
난 늘 고무줄 몸매여서 쉽게 찌고 쉽게 안 먹으면 빠졌는데, 사실 이건 수분이 들어갔다 빠졌다 한 것뿐.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되었던 거 같다.
그렇게 39%에 가까웠던 나를 보면 지금의 효과는 정말 놀랍긴 하다. 최근 만난 지인이 "얼굴이 더 빠졌네?"라고 하셔서 체지방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체지방 3%? 어머 몸에서 애기 하나가 빠졌네 빠졌어~"
(2주전과 비교하면 1.9%가 빠진 것이지만, 그 근방으로 보면 3%가 맞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아주아주 멀었다.) 그게 맞는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눈바디가 달라진 모양이다.
난 이 도전으로 작심3일이 아닌 작심3주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이다.
작심 3주라는 데드라인에 집중하면 삶의 풍성함이 얼마나 다양하고 확장되는지를..
그 살들이 어디로 간 거지?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그렇게 하루하루 식단과 운동의 재미를 느껴간다.
그런데 이것도 수천 번의 실패 끝에 발견한 일이기에, 오늘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