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회사 때려치고 카페를 하고, 유튜브를 하고, 인생은 한 번이니까 제주도에서 살아보고, 그런 삶이 너무 자유로워 보이고 재밌어 보인다. 나도 그래야겠다고 생각이 갈 때가 있었다. 매일 같은 출근길과 같은 업무,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다 보면 그런 삶은 더더욱 빛나 보인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그 말은 아주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그 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 것 같다. 지금 그 삶이 유지되는 이유가 단순히 용기나 선택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그걸 유지할 수 있는 매력과 성장, 그리고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는 어떤 분위기는 대부분 지금 이 나이, 이 외모, 이 성격, 이 호감도일 때 가능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 쉽게 빼고 계산하는 것 같다.
여기서 시간이 흐르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나이가 많아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외모부터 달라지고 내 성격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얼굴도, 에너지도, 태도도 조금씩 변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변화를 충분히 상상하지 않은 채 지금의 나를 기준으로 미래를 계산해버린다. 지금의 나로는 가능해 보이지만, 몇 년 뒤의 나는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빼고 말이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외모와 성격의 변화와 상관없이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 어쩌면 그 질문의 가장 현실적인 답은 직장일지도 모른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개인의 매력이나 에너지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어떤 날은 내가 예전 같지 않아도, 그 구조 안에서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것 같다. 젊음이 영원하지 않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말보다, 어쩌면 더 정확한 말은 '젊음이 지금 한 번뿐'이라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말에 너무 쉽게 마음이 흔들리지만, 사실 더 현실적인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젊음을 어떤 방식으로 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까 하는 질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