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기들은 귀엽고 어른들은 평가받을까

by 랭크작가

어린 생명체들은 대부분 귀엽다. 어린 아이, 어린 강아지, 어린 고양이, 어린 오리, 심지어 어린 호랑이까지도 그렇다. 외관 때문이기도 하다. 작은 몸, 둥근 얼굴, 서툰 움직임 같은 것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가만히 보면 그들이 귀여운 이유는 “몰라서 못하는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세상을 잘 모르고, 아직 할 줄 아는 것이 많지 않고, 그래서 서툴다. 넘어지고, 실수하고, 엉뚱한 행동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보고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웃고 귀엽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몰라서 그렇다는 것을. 아직 배워가는 중이라는 것을. 그들의 서툼은 능력 부족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성장이라는 것이 개입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알 때가 되었고, 이제는 할 줄 알아야 하는 시점이 온다. 그때부터는 같은 행동이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어릴 때는 “몰라서 못하는 것”이 귀엽게 보였지만, 성장한 이후에는 “알면서도 못하는 것” 혹은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평가를 시작한다. 저 사람은 왜 아직도 저럴까, 왜 저걸 못할까, 왜 저걸 하지 않을까.


어쩌면 인간 사회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작동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배워야 할 시기를 지나면 능력과 책임이라는 기준이 생긴다. 그리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평가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씁쓸한 사실도 보인다. 인간은 순수함을 사랑하지만, 그 순수함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또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아기의 무능력은 귀엽다고 말하지만, 어른의 무능력에는 쉽게 관대해지지 않는다.


아마 이것이 성장이라는 것의 또 다른 얼굴인지도 모른다. 귀여움으로 받아들여지던 서툼이 어느 순간 책임으로 바뀌는 순간.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인간은 더 이상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 평가받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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