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너무 익숙해지는 것들에는 금방 흥미가 식는다. 맨날 맛있는 것을 먹고, 맨날 배달을 시키고, 맨날 디저트를 먹고, 술을 마시는 삶은 처음에는 꽤 즐겁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는다. 처음에는 작은 이벤트였던 것들이 어느 순간 일상이 되고, 일상이 되는 순간 더 이상 보상이 아니게 된다.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지는 존재다. 그래서 계속 같은 방식으로 스스로를 즐겁게 하려고 하면 결국 그 자극 자체가 무뎌진다.
그래서 요즘은 보상이라는 것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보상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가끔 등장할 때 의미가 생긴다. 항상 먹을 수 있는 디저트는 그냥 간식일 뿐이고, 항상 시킬 수 있는 배달은 그저 일상의 편의가 된다. 오히려 가끔 등장하는 디저트, 어떤 날에만 허용되는 배달,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술 같은 것들이 다시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결국 보상의 핵심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깨닫게 된 것은 보상이 꼭 음식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피곤하거나 지칠 때 가장 쉽게 음식으로 스스로를 달래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방식은 훨씬 다양하다. 향수를 시향해 보는 시간, 따뜻한 샤워, 괄사로 얼굴을 풀어주는 시간, 혼자 카페에 앉아 있는 시간, 드라마 한 편을 보는 시간 같은 것들도 충분히 작은 보상이 될 수 있다. 음식이 아니어도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방법은 많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절제’가 아니라 ‘등장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완전히 끊어내려고 하기보다, 그것이 언제 등장할지를 조금만 조절하는 것.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 나타나는 이벤트처럼 만들어두는 것. 그렇게 하면 익숙함 때문에 흥미가 사라지는 일도 조금은 줄어든다.